★오여사의 제3의 활동/아름다운 내나라 여행

시대를 앞서 간 예술혼 표암 강세황 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늘위땅 2013. 7. 11. 13:45

간송미술관 기행 후 얼마나 기다렸던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인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차일피일 시간을 내지 못했던 건 순전히 NC 다이노스 때문입니다. 야구 일정이 잡히는 날이 쉬는 날이라면 모든 것을 마다않고 야구장으로 달려 가고 있었기 때문에 전시회가 끝날때까지 가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약간의 불안감이 원정 경기 있는 서울행을 시도하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장마철이라 비가 올지도 모른다는 일기예보가 약간은 불안했지만 큰 태풍급이 아니라면 박물관 관람하는데는 문제가 없으리라 짐작하고 새벽 첫 차를 타고 무작정 서울로 떠났습니다.


4시간동안 차안에서 어찌나 깊히 잤던지 휴게소에 차가 서는 줄도 모르고 있었네요. 서울 도착하니 번쩍 눈이 떠진것이 다행일정도로 피곤했던 모양입니다. 잠이 덜깬 상태로 지하철을 타고(9호선->4호선 걷는 구간이 넘 길어요) 10시30분경 도착을 하니 박물관길이 생겨 덥지 않게 박물관 마당까지 바로 진입을 하게 됩니다. 밖은 후덥지근 찜통 그자체이였습니다.



탄신 300주년기념 표암 강세황 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상성전시관 1층


매주 월요일 휴관

화.목.금요일 오전9시~ 오후6시

수.토요일 오저 9시 ~ 오후9시

일요일, 공휴일 오전9시~오후7시


야간관람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시간마다 해설사 동행 관람을 할 수 있으니 시간 알아보시고 가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에 전시된 자화상이 눈에 익어서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저만 그런걸까요? 

잠깐 서서 해설사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니 재미가 났지만 나름 생각해둔 그림들을 찾으로 자릴 떠나게 됩니다.





아~ 이 침침한 눈을 어찌하오리.

좀 더 세밀하게 관찰하며 보고픈 맘을 조롱하듯 눈이 뻑뻑하면서 시야가 잘 안맞아지는 것이 불편합니다.

눈을 껌뻑이며 하나라도 놓칠까봐 보고 또 봅니다.


3층 회화실에 가면 표암선생관련 그림과 초상화 그리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을 해 두었더라구요 1층 관람하시고 3층 회화실에

가보시면 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면서 왜 메모를 하지 않았을까요?

머리속에 기억을 해 두고 왔다 생각을 했는데 그림 제목이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문방구 그림앞에서 왁자하게 웃게 되었답니다

왜 그랬을까요?

가서 보면 알게 됩니다.







표암 강세황 선생은 화법에 얽매이지 않고 현장을 꾸밈없이 그대로 사생하는 것을 중시하였고, 진경산수란 그 곳에 가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그 속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그림이자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저도 선생의 그림을 보면서 그 시대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처럼 시선을

맞춰 보려고 애를 썼습니다.





강세황의 작품 중 유일하게 금니로 그려진 이금산수도입니다

특이해서 그런가(불교그림에서 많이 본 듯한) 눈을 어찌나 끄는지..

검은 비단에 금으로 그려진 그림이라서 그런가봅니다





화첩집앞을 지나는데 유독 새 그림에서 반짝이는 뭔가가 눈에 잡혔습니다.

뭔가 이리저리 들여다보는데 해설사님이 알려주네요 아교칠을 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색감이 아주 조화롭고 부드러원 그 옛날에도 저럼 색으로 그림을 그렸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분홍 초록 노랑까지

난초는 그 본연의 색으로 한필에 쫙 그렸다고 하니 난초 잎의 비틀어짐을 한번에 표현했다는 것이 문외한이 보기에는 신기할수 밖에 없습니다. 대나무잎도 그러고.

붉은 꽃이 금방이라도 향기를 밖으로 내어보낼 것 같습니다.




무우에 사용된 분홍색은 정말 놀랄만한 선택이 아니였나 놀라고 말았습니다.

해설하시는 분도 그 시대에 분홍이라니 이러셨지만 감각이 참으로 남달랐던 분이 아니였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홍색을 칠한 무우라니..





여지와 석류라고 제목이 적혀있었는데 여지가 뭔지는 잘 모르겟지만 빨간 색으로 열매을 표현한 것 또한 톡 따서 맛을 보고 싶게 만들었답니다. 금방이라도 벌어질 듯한 석류 알갱이들은 곧 아래도 후두둑 떨어질 것 같지 않나요.






난죽에 특히 자신이 있다고 본인이 말했을때는 이유가 있을겁니다.

난죽 그림이 많이 보여집니다.



이 '난죽도권'도 눈여겨 볼 만합니다.

구도도 그렇지만 대나무와 난초를 그린 시선 높이가 다릅니다.

잘 찾아보셔요





보일듯 말듯 나귀를 타고 가는 사람을 살펴보세요

뭐가 보이나요?

약간 특이한 색으로 칠한 것을 느낄수 있나요?

말안장이 노란색이라는 거. 

옛그림에서 노란색을 보는 것이 아주 이상합니다.

본 적이 없었던 것도 같고 아닌것도 같고 그 시대에는 노란색을 잘 사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여튼 좀 특별한 분이 아닌가 싶네요.






안습.

옆의 한문을 읽어내지 못하니 찍어와도 뭔 뜻인지 모르겠다는 분명 저 곳에서는 알았는데 말입니다.

한가롭게 한 선비가 정자 난간에 기대 여유를 부리는 그림이름이?





정신줄 놓은 사람처럼 그림속에 빠졌다가 밖으로 나오니 숨을 쉴수가 없을만큼 공기가 축축하면서 더웠습니다.

다시 튀 들어가나 어쩌나 망설임을 주는 날씨였습니다






야외 전시장을 둘러 볼 생각이엿는데 열발자국도 안가 항복을 하고는 다시 실내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답니다.

한글전시관도 가보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완전 난리법석장인 박물관 점심시간이 지나니 조금 한가해졌고 좀 더 여유롭게 다시 한번 둘러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시 만난 다른 해설사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 궁금한 것도 묻고 몰랐던 것도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