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아름다운 내나라 여행

아주 오랜만에 무학산 둘레길 걷다- 무척 더운날 걷다니(1)

하늘위땅 2013. 7. 21. 21:52


이 한여름에 둘레길 걷기를 하다닛!

무모한 도전은 아닐까 살짝 걱정이 되긴하였지만 약속을 한 뒤라 무거운 몸을 움직여 보기로 했다.

느적거리다 보니 7시를 넘기는 시계바늘 부랴부랴 버스를 타러 나갔다. 까딱하다간 제 시간에 못 갈지도 모르다는 불안감에 

발을 동동 굴렸다. 다행스럽게 70번 버스가 딱 5분뒤 버스 정류장으로 들어왔고 기분좋게 버스에 올랐다.

이른 아침부터 땀을 진득하게 흘렸더니 버스안의 시원한 바람이 참으로 반가웠다.


대충 땀을 말리니 밤밭고개에 곧 도착을 한단다.

7시 40분경 조금 일찍 도착을 한 듯 머뭇거리며 서 있는 3명의 남자들 쪽으로 향했다.

유니폼을 입고 선 젊은 총각때문에 내가 함께 할 무리임을 한눈에 알아본 것이다.


이런저런 수다를 떨면서 20여분을 기다리니 출발하기로 한 인원이 얼추 모여 출발을 했다.

몇 걸음 걷지도 않고 땀을 슬 온 몸 세포하나하나에서 마구 나오고 있었다.


"하이고 이리 더븐데 산에 가나 죽는다 죽어 어짠다고 이런날 가노"


식구들의 걱정어린 잔소리가 자꾸 귓가에 맴맴 돌았다.


'그러게 내가 미쳤지 잠이나 더 잘걸 뭐한다고 이 더위에 걷는다고...'


후회하기엔 넘 늦었고 이미 버스는 떠나버린 뒤

밤밭고개를 출발해 중리까지 걷겠다는 다른 회원님들과는 달리 중간에 집근처에서 하산을 하여 다른 모임에 참석을 해야하는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 하루.





낯선 사람들과 산행일..무지 불편했지만 그렇지 않은 척 재잘재잘.

그러고 보니 이상타.

어째 내가 제일 연장자 같은 느낌이 팍 들었다.


'옴마야 내가 젤 나이가 많은 거 아이가? 괜히 온건가 얼라들이 불편해 하지 않을까?'


혼자서 오만 생각을 다하며 걸으니 발걸음은 또 어찌나 무거운지.






하늘도 무덥고 걷는 우리 발걸음도 무덥다.

과연 목표한 곳까지 갈 수 있을 것인지??




만날재 근처 시원한 장소에서 잠시 휴식 땀을 식히면서 간식을 먹었다.

이때 좀 먹어 뒀어야 했음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지난번 상황도 이해가 되었고(지리산 둘레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났으므로)


진영에서 일찍 넘어온 공룡캡틴 동생의 샌드위치 그리고 다른 여자회원이 가져온 오이

먹어 뒀어야 했는데.





완전 명당 어찌나 시원하던지 바람이 솔솔 땀을 다 식히고 걸을수 잇었다.





시원한 숲을 벗어나니 땡볕의 만날재 가는 길

우리 걷는 길이 이러했음이다.

식었던 땀은 또 범벅으로 온 몸을 한겹 애워싸는 듯 했다.


너무 더워.

숨질도 가쁘고 기운도 없다.





그럼에도 씩씩하게 내려오는 우리 나인하트 등산모임 회원들

체력이 이리 강철이니 방방 뛰는 응원이 가능하리라.

다들 최고.





시원한 편백나무 숲길에서 한차례 몸을 힐링을 했다.




부지런히 잘 걷는 우리 회원들.

무리를 지어 걷는 것이 여전히 어색하고 불편한 본인은 약간은 오버페이스를 하게 된다.





두번째 휴식처

이곳도 시원한 바람이 마냥 불어주시는 명당.

터치커피 얼려온 회원님의 수고로움에 진짜 고소한 냉커피를 맛보다.

횡재한 날.




나뭇잎 사이로 보이능 하늘은 여전히 덥기만 하다.

온몸에 땀냄새 진동을 하니 모기들이 달라 붙지 않을까 은근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전혀 물리지 않았다.

고맙구로.





나인하트 등산모임의 개구장이 남자 회원님.. 홍당무가 된 얼굴을 감추는 조신한 여성회원님.






우리 앞에 펼쳐진 길은 어디서 끝이 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