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아버지 기일이였다.
먹고 사는 일도 중요하니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향했다
쉬는 날이였던 동생이 엄마를 도와 음식 장만을 싹 해 둔지라
그냥 푹~ 쉬면서 시간을 기다렸다.
12시땡 부산스럽게 움직여 제사를 모셨다.
너무 오래전 세상을 버리신 아버지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데 제삿날 오시면 우릴 기억할까?
벌써 아버지가 세상 버린 나이가 된 자식들을 말이다.
아버지 좋아하는 토마토 옥상텃밭에서 키운 것으로 올렸다고 했다
"아이고 옴마 아부지가 토마토를 진짜로 좋아했을까?
그건 아니라고 봐 그땐 토마토가 싸고 푸짐하고 배가 부르니
아마 드셨을거야 근데 매번 제사때 마다 토마토 올리면
아부지 역정 내실건데..."
매년 똑같은 상차림이다.
딸년의 맘으론 좀 다르게 상을 차려드리고 싶은데
그기 안 먹힌다.
그렇게 다 좋았다.
속으로 아부지 극락왕생하시고 우리들 건강하게 살펴주시고
김상병 무사제대 도와주시고 벼라별 부탁을 다했다.
그리고는......
맨 마지막에 제발 내일 우리 엔씨 로떼 박살내구로 어찌 좀 도와주이소...
라고 했다.
아니 이기이기 무신 무신...캬!
'니 미칫나 ㅎ'
그래 내 미칫다 미칫어
아부지 로떼 박살내구로 어찌 좀 해보이소 아라찌예 .
들어줄랑가말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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