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아버지 제삿날에

하늘위땅 2013. 7. 12. 08:00

어젠 아버지 기일이였다.

먹고 사는 일도 중요하니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향했다

쉬는 날이였던 동생이 엄마를 도와 음식 장만을 싹 해 둔지라

그냥 푹~ 쉬면서 시간을 기다렸다.

12시땡 부산스럽게 움직여 제사를 모셨다.


너무 오래전 세상을 버리신 아버지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데 제삿날 오시면 우릴 기억할까?

벌써 아버지가 세상 버린 나이가 된 자식들을 말이다.


아버지 좋아하는 토마토 옥상텃밭에서 키운 것으로 올렸다고 했다


"아이고 옴마 아부지가 토마토를 진짜로 좋아했을까?

 그건 아니라고 봐 그땐 토마토가 싸고 푸짐하고 배가 부르니

 아마 드셨을거야 근데 매번 제사때 마다 토마토 올리면 

 아부지 역정 내실건데..."


매년 똑같은 상차림이다.

딸년의 맘으론 좀 다르게 상을 차려드리고 싶은데

그기 안 먹힌다.


그렇게 다 좋았다.


속으로 아부지 극락왕생하시고 우리들 건강하게 살펴주시고

김상병 무사제대 도와주시고 벼라별 부탁을 다했다.

그리고는......


맨 마지막에 제발 내일 우리 엔씨 로떼 박살내구로 어찌 좀 도와주이소...

라고 했다.

아니 이기이기 무신 무신...캬!



'니 미칫나 ㅎ'


그래 내 미칫다 미칫어

아부지 로떼 박살내구로 어찌 좀 해보이소 아라찌예 .


들어줄랑가말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