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4의 활동/우리동네 어디까지 가봤니

[마산야구장에서] 비가 억수같이 내려도

하늘위땅 2013. 8. 4. 09:43




이틀 연속 직관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 끊어 둔 표 때문에 어쩔수 없이 야구장으로 갔다.

오전 조조 영화 두 프로를 본 충격과 컨디션 난조로 다소 가라앉아 버린 몸상태가 염려 되었지만 아까운 표 버릴수 없다는

아줌마 정신의 발현으로 후덥지근한 날 응원 살살 하면 된다는 맘으로.


사실은 멤버스데이 이벤트 당첨으로 그걸 꼭 해보고 싶었던 맘이 제일 컸던 이유이다.

멤버스데이.

야구장 투어, 승리의 하이파이브, 그라운드 포토타임.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꼭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착 가라앉은 몸이라도 갈 수밖에 없었다.


3시 30분 땀 뻘뻘 흘리면 야구장 투어 한바퀴 하고 나니 몸은 더 무거워졌다

서울서 내려온 엔씨 팬 한쌍을 초대해 같이 갔더니 어찌나 좋아라 하던지 내 맘이 더 좋았는데.




열심히 설명 들으면서 야구장 둘러보다.



그리고 고대했던 승리의 하이파이브 시간

기다리는 동안 우리 선수들 가까이서 보고 괜히 떨렸다

흥분이 되서 그랬던 것 같았다.

너무너무 좋았다는 표현만 할 수 밖에




잠시 기다리는 동안 뒤에 선 단디가 어깨를 주물러 주니 아이고 황송했다.

귀염둥이 우리 단디 최고.






줄서서 기다리는 승리의 하이파이브 시간

우 떨려.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순간들.

넘 좋아하시는군요 여사님.





오늘의 선발 이태양 선수에겐 특별히 기을 팍팍 불어 넣어 줬는데

아쉽게도 지고 말았지요.





이렇게 비가 쏟아져 경기는 잠시 중단되고

응원석과 그 주변 비를 피하지 않고 있던 팬들은 선수들의 응원가를 전부 불러주고

엔씨 응원가도 부르고 마산스트리트도 불렀습니다.




우중경기 생전 첫 경험.

비를 철철 맞고 한마음 한목소리로 우리 너무 아름다웠다.


비 덜 맞겠다고 우산을 들고 응원가 부르다 옆자리 처자 머리에 우산살을 몇번 꽂았는데 

그 처자 은근 무섭게 째려봐서 두발짝 떨어져 응원가 불렀다.


옆에 있었던 처자 미안합니다. 이해를 해 주리라 착각을 했던 것 같네요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가방과 플카는 비에 젖고

우리의 몸과 마음도 젖고

임태현 단장도 젖고

마운드도 젖고


그러나 그 자리에 함께 했던 우리는 바짝바짝 더 말라가고 있었다.

추억으로 접어 둘 수 없는 시간 그 자리에 함께 했음을 감사하고 싶었던 밤.


NC 다이노스 사랑합니다.

함께한 우리 님들 사랑합니다

그 열정을 이끌어 준 임태현 단장도 사랑합니다.


아름다운 밤

잊을수 없는 그 밤.





김응룡 감독에게 1500승을 선물하고 우리는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