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4의 활동/추억의 빼다지

추억이 쏭쏭쏭- 들국화 그것만이 내 세상

하늘위땅 2013. 9. 11. 16:30

 

 

 

 

 

 

 그 녀석은 매번 창동사거리에서 날 보았다고 했다.

 멀리서도 내 모습이 반짝이면 한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그 녀석 친구랑 좀 더 친한 다른 녀석에게 날 좀 만나게 해 달라고 했단다.


 가을 어느 반공일 (토요일) 에 지금은 없어진 슈바빙에서 그 녀석을 만났다.

 돌로 가림막이 된 작은 공간에 둘이 앉았고 우리는 함박을 시켰다.


 난 정말 어떤 감정도 없었는데 여자인 척 조신을 떨었던 것 같다.

 그 녀석은 진짜 많이 떨고 있더라.



 






 그렇게 그 녀석과 친구(?)가 되었고 그 녀석이 놀고(?) 있는 시간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 녀석은 마산에서 한다는 집의 사고뭉치 또래들과 밴드를 하고 있었고

 매번 들국화 노랠 불렀다.


 그때 진정 들국화를 많이 알게 되었고 그 녀석을 그냥저냥 어떤 사정으로 헤어진 것도 아니고

 헤어지지 않은 것도 아닌채로 잊혀졌다.


 들국화 노래가 나오면 난 그 녀석을 떠올리고 왜 우리가 헤어진 걸까 가끔 생각해본다.

 여전히 난 모르겠다.


 야! 니 잘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