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아름다운 내나라 여행

가을이니까 지리산 둘레길 위에서 느낌아니까 -대축마을에서 토지길

하늘위땅 2013. 9. 26. 11:00



다시 시작!

야구장에 들락거리느라 여행과 걷기는 그냥 내몰라라 했던 시간들도 다 지납니다.

목동 원정 경기가 있는 날 과감하게 지리산 둘레길을 걸어 보겠다 배낭을 꾸립니다.

하늘이 꾸물꾸물 지렁이처럼 꾸물거리네요. 하늘보고 시계보고 마산역으로 걷습니다.


바람이 제법 선선하게 긴팔옷을 당연하게 느껴지는 날입니다.

7시51분 하동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오랜만에 마산역으로 향합니다.


설레이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고 복잡한 감정들이 뒤섞여 가는 내내 갈까말까 망설임을 주네요

일단 나선길 가보는 겁니다.






목포행 무궁화 열차를 기다립니다.

하동으로 가는 차편은 이 열차가 젤루 편합니다. 차비도 쌉니다.

5,700원 버스로 가면 9,700원 차이가 많이 납니다.

가는 시간도 기차가 빠릅니다 직통이니까.







기차가 들어옵니다.

설레는 맘 간직하고 올라타 보기로 합니다.


역시나 불친절한 하동버스터미널의 께름직한 기분은 여전하네요

다행히 버스에 오르니 안내도우미가 있어 이것저것 물어보고 목적지 대축마을을 쉽게 찾아갑니다.


하동버스터미널에서 대축마을까지 가는 버스가 많네요




대축마을 버스정류장에 붙은 버스시간표인데 하동발은 20정도 이르게 보시면 되겠고 하동행은 10여분 더하면 됩니다.






지난 늦은 봄 대축마을까지 걸었던 곳이라 눈에 익네요

낯설지가 않은 곳이라 맘이 편합니다.






코스모스가 지천입니다.






저 멀리 형제봉이 구름에 가렸네요.

흐린 하늘에서 한두방울 빗방울이 심술을 부립니다.





악양 너른 들을 가로지르는 이 물줄기를 따라 시선을 옮기니 저 멀리 지리산 자락이 보이네요







지리산 둘레길을 걸을 준비는 안된것 같고 대축마을에서 부부송을 보고 최참판댁을 둘러본 뒤 한산사를 거쳐 고소산성까지 돌아오는 길을

걷습니다. 이리 시원하면 걷기 너무 좋겠는데....







우산을 접고 악양 너른 들 제방을 걷습니다.

오랜만의 걷기가 신이 납니다.







형제봉을 가린 구름이 서서히 물러가고 잇네요

길게 뻗어 내린 산자락에 끝에 팔만평이 넘는 들이 장관입니다.






반가운 지리산 둘레길 표식이 지워지고 있지만 내 기억속의 지리산둘레길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바람에 넘실거리는 황금빛 벼 위로 우뚝 선 부부송을 보게 되네요

다정하게 바람을 맞고 있지만 외로워보이지는 않습니다.





동정호를 만나네요 .


평사리가 위치한 지명인 악양은 중국의 악양과 닮았다하여 지어진 이름이여 중국에 있는 지명을 따와서 평사리 강변 모래밭을 금당이라 하고 모래밭 안에 있는 호수를 동정호라 했다. 악양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것 중에 소상팔경이 있으며 평사리에 위치한 동정호와 악양의 소상팔경은 이곳 사람들의 자랑거리로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가득 담긴 풍경을 자아낸다. 동정호와 고소성도 주국 악양지명에 같이 따온것이라고.





어느새 형제봉이 드러났습니다

구름이 걷히니 해가 반짝 덥습니다.







너른 무너미들을 빙 둘러 또 부부송을 보네요







코스모스 핀 길이라 딱딱한 바닥이 덜 힘듭니다.

꽃인지 사람인지.




지리산 둘레길을 쫌만 걷겠다 했는데 토지길 일부만 걷게 되어버렸네요.

둘레둘레 구경하면 걷다보니 두어시간이 걸렸네요.

대축마을에서 지리산 둘레길 일부를 걷고 다시 토지길을 걸쳐서 걸었네요.


버스시간이 어중간하여 대축마을까지 다시 들을 가로질러 걸었더니 발바닥이 뜨끈뜨끈합니다.

오랜만에 서너시간 걸었더니 기분은 상쾌한데 몸을 피곤합니다.

눈이 시원해지고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어 잘 다녀왔다 싶은 날


느낌아니까 가을엔 지리산 둘레길입니다.


야구시즌 끝나면 내처 걸으러 가야겠네요


*하동에서 대축마을까지는 20여분 소요 1,300원 축지리표를 줍니다

 버스에 안내도우미가 있어 일부 구간에선 목적지를 좀 쉽게 갈 수 도 있습니다.

 대축 원부춘 구간은 일반적인 둘레길이 아니라 다소 힘든 등산구간이 있어요

 포장된 길을 많이 걸으니 꼭 등산화 혹은 바닥충격 최소화 하는 신발을 선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