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맛있는 이바구

추억의 맛 - 멸치육수에 손으로 띁어 끓인 수제비

하늘위땅 2013. 11. 17. 11:30



"수제비 먹고 싶다"


"요새 수제비 파는 데 없더라이"


"글체 들깨 항거시 넣은 거나 기계로 만든 쫄깃하다 못해 질긴 수제비 가트거는 있던데'


"와 엄노 있다 아이가"


"어데 있는데 무로 가자"


점빵 보러 나간 김에 한그릇 묵고 오자 의기투합한 세자매.

막내가 수제비 먹고 싶다고 하여 말을 모으니 동네 시장 칼국수집에도 수제비를 한다는 사실을 포착했습니다.


"가자 무로"



저렴하고 맛있고 엄마손 맛 나는 칼국수로 나름 유명한 북마산시장에 있는 작은 칼국수집입니다.

20대 갓 사회에 나왔을때 가끔 들러서 먹는 곳인데 다른 사람 손으로 넘어 갔지만 여전히 그 비법을 이어 받아 멸치 육수로

시원하고 칼칼하게 만들어 줍니다.



수제비도 칼국수 반죽을 같이 이용하네요

기계로 몇번을 더 밀어 내서 팔팔 끓는 멸치 육수에 손을 띁어서 넣습니다.






큰 스텡대접에 가득 담겨져 나옵니다.

가격은 4,000원







무우김치도 아삭 시원합니다.

고추랑 된장도 나오지요





쫄깃한 수제비 반죽이 어릴적 엄마 잔소리 들어가며 만들어 먹던 그 수제비 맛이 납니다.

밀가루 특유의 맛이 느껴지는 약간 두꺼운 부분은 절로 추억에 잠기게 하네요.


호박이 없어도 멸치 육수만으로도 맛있었던 수제비입니다.

없던 시절 물리게 먹었다고 수제비 절대 안드시는 울 엄마 덕분에 수제비는 많이 먹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래도 엄마 손 맛이라고 말을 하는 이유는 뭘까요?


커다란 대접에 가득 담긴 수제비를 다 비웁니다


"아휴 이 많을 걸 어찌 다 먹노?"


일어날 땐



"아휴 내가 미칫네 미칫어 저걸 다 뭇다"


숟가락질을 멈출수 없네요

입맛이 너무 서민적이라 오랜만에 수제비를 먹으니 배 부른 줄도 모르고 먹었나 봅니다.


엄마가 해주던 그 맛이 그리울땐 여기서 수제비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