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아름다운 내나라 여행

눈 오기전에 올라가야 한다구 무학산- 동생들과 함께 한 첫 무학산

하늘위땅 2013. 12. 9. 11:00



가까운 곳에서도 깜짝 놀랄 풍경을 보게 되는 건 행운이 아닐까 합니다.

늘 보는 산, 

너무 가까운 곳에 있어 의외의 기쁨을 느낄수 있다고 짐작을 못하고 있다가.


일년에 두서너번 진짜 일 없고 갈때 정해지지 않을때 올라가는 우리 집 뒷산인 관계로 또 역시 별 기대없이 운동이다~ 생각하고 동생들과 처음으로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 제주 여행 이후 산행에도 자신감이 붙어서 일까요 나서는 길 산뜻했습니다.


바람이 약간 찬 듯 했지만 가볍게 입은 옷차림이 소홀하지는 않게 느껴집니다.

뻐근한 몸이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잘 올라갔다 올 수 있겠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넘칩니다.



한국100대 명산에도 들어가 있는 무학산 올라가 봅~ 시다.

오늘의 코스는 마산여중에서 시작을 해서 능선을 타고 서마지기 정상까지는 동생들과 동행을 합니다

정상에서 동생들은 하산을 하고 전 다른 일행들과 만날고개까지 갈 예정입니다









가을과 겨울을 느낌을 반씩 보여주는 무학산 정상 가는 길 힘듭니다.

이런 돌계단길 너무 힘들지요

헉헉 숨소리 거칩니다.


힘든 길도 영원히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걸 알기에 오르는 겁니다.





흙이 머금은 물기가 밤새 얼었나봅니다.

얼음 결정이 위로 쑥 올라와 있네요.

단단한가 해서 밟아 보니 보드랍게 폭 밟힙니다.


오르막을 몇번 오르고 나니 가슴이 확 트이는 서마지기나 눈앞에 나타납니다.

히유~

처음 무학산에 오르는 동생들은 감탄사를 그냥 내뱉네요



"히야 좋다 우리 무학산도 진짜 좋네"


"글체 윗세오름 저리가라다 ㅋㅋ"






서리 내린 길이 마른 억새와 어우러져 가을과 겨울사이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서리를 본 기억이 가물하네요

아이처럼 막 서리를 이리저리 밟아댑니다.





서마지기에서 보는 마산만과 저 멀리 남해 바다는 뿌연 먼지때문에 시야가 좋지 못하지만 더할나위 없이 아름답습니다.

서슬퍼런 겨울 하늘이 뽀족하게 내려 보는 것 같지만 사진은 아주 멋지게 나오네요.

제주 오름에서 찍은 사진 느낌이 나지 않나요.





펄럭이는 태극기 아래서 인증샷 정도는 찍어 주는 것이 정상 정복의 정석이겠지요.

일요일이라 그런지 많은 등산객들이 무학산을 올라 오고 있었네요.





마른 낙엽이 수북히 쌓인 길을 내려오면서 이런 길은 좋은 사람과 함께 하면 좋겠다 생각을 해 봅니다

좋은 사람이라.


"오빠야 미끄럽다.."


"그렇지 내 손 잡아"


ㅋㅋ 이런 그림이 딱 어울리는 길이였는데 말입니다.


한참 어린 동생들과 걸어오는 길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올해 마지막 무학산 산행이다 생각은 했는데 눈 많이 오면 아이젠 신고 다시 올지도 모르겠네요.

작년 겨울 아쉽게 눈 온 무학산을 오르지 못했던 아쉬움이 남아서 말입니다.

무학산을 아이젠을 신고 올라가다닛 생각만 해도 짜릿 설레이는 일입니다.





아름답네요

눈 온 무학산 정상 꼭 밟아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