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아름다운 내나라 여행

통영에서 한나절 여행 - 미륵산케이블카, 동피랑, 세병관,중앙시장, 강구항

하늘위땅 2013. 12. 29. 20:59





"하필 오늘 날이 이레 춥노"


그러시면서도 외출 준비를 먼저 마친 울 옴마.


"추븐데 가긋나?"


"얼어죽기야 하긋나 가자"


겨울이라 바깥 나들이도 안하고 계신 옴마 생각하여 연말 많은 모임으로 피로했지만 내색없이 한나절 나들이길에 나섭니다.

오빠랑 동생이랑 대동을 합니다. 놀러가자면 흔쾌히 "좋아" 하면 같이 나서니 피붙이가 최곱니다.

늘 운전을 해주는 오빠가 오늘따라 참 고맙습니다. 그 고마움을 제대로 표현해 본 적도 없으니 더 하기가 어렵지만 알겠지요.


"올은 통영 간다이"


"옴마 다리 아픈데 가긋나"


"괘안을끼다"






일찍 준비하여 도착한 곳을 미륵산 케이블카 타는 곳입니다.

먼저 온 사람들이 바글바글 합니다


"아이고 먼 사람들이 이레 만노"


"그러게 일찍 갔다 오려고 했는데 글네"


통영 오는 길 차도 없었는데 일찍 주차장은 꽉 차서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올라온 길입니다.

벌써 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간 모양이고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시간당 천명씩 올라간다고 하니 어마어마하네요

이것으로 통영은 돈을 얼마나 벌까요?






흔들흔든 다소 스릴넘치는 케이블카를 몇분 타고 도착하여 다리 아픈 옴마는 전망대에서 구경하시라 하고 15분 걸어올라 정상에 도착합니다.

춥다고 하더만 바람도 잔잔하고 볕이 아주 따뜻합니다.다도해가 눈앞에서 멋지게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경치와 풍경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다리 아프다 올라오지 않은 옴마가 약간 신경이 쓰입니다.


넘들 다 본 구경은 해야안되겠나 하는 망고 저 혼자만의 생각인데 옴마는 알까요?

차도 팔아 버리고 서툰 운전도 못하게 되었으니 오빠 신세를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이 많아요 너무 많아요

관광지는 사람 보는 맛도 있기는 하네요.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빛이 이쁩니다.

눈이 부시지만 두눈 부릅뜨고 바라봅니다.

매번 봐도 감탄이 나오는 그림입니다






"아이고마 정상 사진 못 찍긋다"


정상을 밟고 선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지리산 천왕봉도 저렇게 사람들이 덮혀 줄서서 차례로 정상 사진을 찍는다고 하던데.






통영의 강구항과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네요


"저기 남망산 쩌기 이순신공원 쩌기 동피랑 근데 서피랑은 어데고?"





8인승 케이블카는 불이 납니다.

시간당 천명의 사람들을 실어 날라야 합니다.






" 내 한번도 안가밨다 가보자"


"그라문 오빠는 옴마 모시고 차로 먼저 가라 우리는 걸어가께"


동생과 처음 해저터널을 걷습니다


"해저터널이면 바다가 보이나 바다 미트로 간다는 거 아이가?"


"바다 안보인다..."






해저터널이지만 바다는 볼 수 없습니다

아쿠아플라넷이 아니라서 .






동피랑을 먼저 가고 싶었는데 밀리는 차 때문에 문화마당쪽으로는 진입이 곤란하여 세병관 근처에 주차를 하게 되었습니다.

오후가 되니 약간 추운 것이 느껴집니다. 새 단장을 하고 문을 연 통제영 구경에 나섭니다.


다시보니 반가운 세병관입니다.


"이기 국보란다"


"몰랐나 내가 말해짜나 국보라고  우리나라 국보 건축물은 23개다 이것과 비스무리한 것은 여수 진남관이다"


"와 국보지?"


"단디 봐라 와 국보가 되었는지 안알랴준다 ㅋㅋ"



[국보건축물23선] 통영 세병관 <<<<< 눌러보면 보여요





멋진 우리 건축물입니다.

겨울 바람과 볕이 그대로 머무는 통영바다가 안눈에 보이는 곳입니다.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고 역사박물관에서 조금 공부한 뒤 길 건너 동피랑으로 옴마 걸음에 맞춰 걷습니다.

관광객들이 항거시 걷고 있습니다


"아따 무신 사람이 이레 많노"


"관광지 아이가"


"차하고 사람하고 정신이 업따"






약간의 경사진 길을 올랐는데 옴마는 아무소리 않고 따라 오십니다


"다리 안아푸나?"


"괘안타"


옴마는 아실랑가?

내 보기에 좋은 거 옴마한테 구경 시켜드리고 싶은 맘을..

편하고 존데만 모시고 가길 바라셨는지도 모르겠지만.






"저런 깔꼬막은 몬간다 요 있으께 너거는 가따온나"


옴마는 아래 벤치에 계시고 오빠랑 둘이 새 단장을 한 동피랑마을을 둘러 봅니다.


그림이 많이 바뀌었네요.

이곳에도 골목마다 사람이 넘칩니다.

동네사람들 성가시러워서 어쩔려나.





곳곳에 이런 점빵이 항거시 생겼네요

이것도 짧은 시간에 바뀐 동피랑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전망대겸 쉴장소겸 몽마르다 언덕이네요 


슬슬 사람들 어깨 부딪혀가며 둘러 보고 아래서 기다린 옴마와 다시 만나 중앙시장으로 내려갑니다.

어디에나 사람들이 넘칩니다.


중앙시장 구경도 슬 하고 강구항으로 갑니다


"저기 거북선 있는데 드가 볼래요?"


"구래 가보자"


"입장료가 있다"


천원주고 볼 건 없다는 오빠 말에 밖에서 구경만 합니다

슬 찬 바람이 불어와 찬기운을 온몸에 붙이고 가네요


"추워진다 "


옴마 추위 유난히 타는 동생을 봅니다


"집에 가까?"






강구항을 한바퀴 휘 돌아오는 것으로 옴마 모시고 간 통영 한나절 나들이는 마감을 하게 됩니다.

춥다고 하도 방방 방정을 떨어서 긴장 타고 갔던 길인데 그다지 춥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등에선 땀이 약간 나기까지 했으니까요.


오는 길 졸음에 못이겨 잠 드신 울 옴마


'옴마 올 구경 잘했나? '


잘하셨겠지요.

아들과 딸과 함께 한 나들이였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