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4의 활동/우리동네 어디까지 가봤니

마산 북마산 철길시장의 설 맞이

하늘위땅 2014. 1. 30. 20:12


북마산 철길시장의 설 대목



" 옴마 운동 삼아 마실 삼아 시장 구경 가볼라요?"


"오마 왠일이라. 생전 같이 갈 생각도 않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드만"


"그냥 명절이라 그렁가 사람들이 북적북적 해서"


"머스마들끼기 한 2년 살아본께 사람속에 끼이는 게 좋제?"


"웅 그런갑다. 막 가슴이 뛰고 뜨시고 좋다 그냥"


"그래 가보자"



주문 받은 '부업' 거리를 얼추 마감하고 장도 보고 한 자세로 오랫동안 있어 불편하니 스트레칭 삼아 아들과 나섰다

북산산 철길시장.

언제부터 생긴 시장인지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길 건너 회산다리 북마산 중앙시장에서 쫓겨난 난전상들이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가

하나둘씩 옮겨 오면서 중앙시장보다 더 활기찬 곳이 되어버렸다. 철길시장 주변에 대단지는 아니지만 아파트도 몇군데 들어서고 

유동인구가 늘어나니 시장과 그 주변 상권도 활기를 뛰게 된 것 같다. 지금에서 난전을 중앙시장으로 들이려 하지만 사람 많이 오는

철길시장을 떠날리 없을 것이다. 난전과 점포를 가진 상인들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 해보게 되는 상황이다.






본격적인 시장에 들어가는 곳은 아니지만 군데군데 작은 점포들이 장사를 하고 있다.

철길시장을 가려고 지나는 사람들의 이동이 빈번한 곳이다 보니 쏠쏠하게 장사가 되기도 한다.

옛날 과자와 야채 가끔 과일도 가져다 파는 곳이다.







동중사거리 철길 시장 입구에 들어서니 왁자한 사람들이 활기차다


"와 사람바라 옴마.이기 명절이다 명절"


"맞제 보는 것만으로도 푸근해지고 즐겁제"


아들과의 시장 나들이 왠지 완전 즐거울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강정 파는 곳이 엄청 많은 철길시장.

몇군데서 강정을 팔고 있나 알아보려고 나서기도 했는데 시장을 구경하다 보니 잊어버렸던 모양이다.

이곳은 대량 생산한 강정을 가져다 파는 곳이다.


맨앞이 콩강정과 들깨 강정이 군침을 돌게 한다.







이곳은 빵을 구워 팔 던 곳인데 어느해 부턴가 명절 앞에는 꼭 강정을 만들더라.

맛이 나쁜 건 아닌데 빵틀에 강정을 굳히는 건지 빵기름 냄새가 나서 조금 거슬리는 곳.

사람들이 아주 많이 서서 사가는 곳 중 한 곳.






강정이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두부 콩나물을 파는 곳에서도 강정을 가져다 파는 곳






떡집에 불 난 광경을 보고 강정 집 알아보는 걸 잊어버린 모양이다.

떡 사는 사람들이 북새통이니 떡 파는 새댁이 정신을 못차리고 헤매였다.

남편이 나와 거들었지만 밀려드는 사람들을 어찌할 수는 없는 노릇.

이곳에서 꿀떡을 한팩사서 김뱅장은 먹고 걸었다.

떡집 3~4 군데 중 제일 우리 입에는 맛난 곳이다.





제수용, 차례용 전과 튀김을 파는 곳인데 이곳도 불이 났다.

단독세대, 맞벌이가 많다보니 이런 곳도 호황을 맞고 있는 것 같다.

서대 노릇하게 구운 것이 구미를 확 당겼지만 우리는 서대구이 안하므로 일단 건너뛰기.

침을 질질 흘리는 아들 손을 잡고 지나치기 어려웠다.

전과 튀김은 먹고 나면 후회하면서 자꾸 손이 가는 음식이 아닌가 한다.







북마산 철길시장의 원조 강정집이라고나 할까.

회산다리에서 올라오면 철길시장 초입에 있는 펑~ 하던 곳인데 아저씨가 안계시니 강정을 가져다 파는 곳





딱 한군데 직접 펑~ 튀겨서 강정을 직접 만들어 주는 곳

회산다리에서 회원천을 따라 올라가면 포장마차 줄에 있는 곳.

연신 뻥뻥뻥 튀기면서 불에 물엿과 설탕을 섞어가면 강정을 뒤젹여낸다.


구수하고 달달한 냄새가 풍기는 추억스러운 곳.


"맛 보세요"


금방 만든 강정을 그냥 먹어보라 입으로 밀어준다.


"안살건데..."


"그래도 드셔봐요"


"고맙습니다"


명절이니까..

사지 않아도 맛보라 주는 것도 부담스럽지 않다.

바싹 달콤한 강정이 이빨에 약간 들러붙으면서 목을 타고 넘어간다.


아들과 함께한 추억 나들이가 되어버린 시장구경 겸 운동

2시간에 걸쳐 아주 샅샅히 보았다.


"옴마야 좋다 나중에 또 오자"


미리 약속까지 하는 아들

군대 갔다오니 이것도 달라진 것 중 하나.

군대 잘 보냈다 정말.


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