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아름다운 내나라 여행

남해 당일치기 한나절 투어 해 볼까요?

하늘위땅 2014. 2. 5. 10:17



'입춘'


봄의 문 앞이란 뜻 아닌가?

날을 잡아도 하필.

따뜻할거라 지레 짐작을 강타한 강추위를 뚫고 익숙한 남해 투어 버스를 타기로 했다.

진주역앞에서 출발하는 남해 투어 버스가 있다는 사실은 2년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알았거던.


입장료 포함 27,000원 진주역, 남해시외버스터미널, 서상항 등을 거쳐 남해 중요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란다.

진주역과 내일로와 연계가 되어 내일러들이 많이 이용하는 투어라고 했다

마산출발 무궁화 열차 7시50분을 타면 진주역에 8시30분 도착하여 한시간 가량 서성인 후 투어버스에 올랐다


꽤 많은 사람들이 이 투어를 이용한 듯 했다. 

청춘들이 하나둘씩 탑승을 하니 괜히 분위기는 한층 들떴다.


'내 청춘은 어땠나?'


잠시 나의 청춘을 관통한 육아라는 인생최대의 과제를 떠올리곤 시무룩해졌지만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시간도 있다 싶으니 어깨가 쓰윽.





이른 아침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차를 타기 위해 추운 바람을 맞고 서 있었다.

다른 역엔 대기실이 있어 덜 춥던데 왜 마산엔 없나





열차는 서서히 움직였고 낮고 길게 드리운 아침해가 너무 반가운 입춘 

30여분의 기차 열차는 끝나고 아쉬웠다.





남해 출신의 가이드겸 투어 여행사 사장의 구수한 사투리와 함께 즐거운 남해 투어가 시작되었다.




16명을 실은 작은 버스를 신나게 달려 첫번째 여행지 독일마을과 원예예술촌에 도착했다

너무 이른 시간인가 추워서 인가 한적하기 그지 없었다

바람도 찹고 사람도 없고 볼 것도 없고 - 원예 예술촌은 봄이나 되야 볼 거리가 있을 듯


빠르게 한바퀴 휭 돌아 먼저 투어 버스에서 기다렸다

사실 오늘은 보리암만이 목적이였기에 다른 곳은 그냥 본 듯 만 듯 하기로 했다.





느닷없는 강추위에 다 얼어버린 꽃들이 불쌍했다.

독일마을 보다는 저 아래로 보이는 물건방조림이 더 가고 싶었는데

발끝으로 서서 내려다 보이는 바다와 방조림을 보았다.





금산 아래서 점심을 먹고 보리암으로 이동을 했다.

같이 투어를 하게 된 진주 중년여인들의 먹방에 배가 꺼질줄 몰랐기에 점심은 그냥저냥 먹고 말았다.





배가 너무 불러서 그런가 몸이 덜 풀려서 그랬나 추워서 그랬나 10여분 오르는 보리암 가는 길 너무 멀게 느껴졌다.

숨이 차서 헉헉 무지 힘들었다.


'이상하다 이상해 왜 이리 대노?'


평일임에도 보리암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놀라울 뿐.





날이 맑아 시야가 훤했다.

선명하게 보이는 남해 바다가 한품에 안긴다.





그때도 저때도 지금도 우리 어머니들의 기도는 간절하다

나의 기도도 간절했다.

죄송합니다. 관세음보살님.



약 1시간 동안 보리암을 둘러 보고 서둘러 차에 오르니 마지막 투어 장소로 곧장 달리는 투어버스

아름다운 앵강만을 돌아 바다에 부서지는 따스한 햇살을 눈에 가득 담으니 다랭이 마을이다.


아름답기 그지 없는 또 뭐라 표현할 바 없는

잔잔하고 고요하며 물빛이 깊은 앵강만을 걸었던 그 가을을 떠올렸다.

겨울 그 바다는 차갑지만 아름다운 건 그대로다.





사투리로 풀어 내는 남해 이야기를 귀 열고 들으며 웃다 보니 다랭이 마을에 도착을 했다.

언제와도 따뜻하게 맞아 주는 마을이 아닌가.


봄이면 봄대로

여름이며 여름대로

가을이면 가을대로

겨울에는 ...춥다.





내려갈까 말까 위에서 빼꼼 내려다 보다 내려 선 길에 박원숙씨 커피집을 보았다

원예예술촌에도 있더만 다랭이마을에도 있었다.


시간이 조금 넉넉하였다면 들어가 볼건데.

겉만 보고 발걸음을 서둘렀다.





조금씩 변하고 있는 다랭이마을이구나.







해가 비치지 않은 해안산책길로 향하는 길은 춥다 춰.

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내려서야 한다.


바다가 부르니 내려가는 걸로.





봄이면 연초록의 다랭이 논을 볼 수 있을건데.



다랭이 마을을 끝으로 남해 사랑 투어는 끝이 났지만 가이드겸 사장의 배려로  남해의 아름다운 길을 천천히 둘러 보고

해가 지는 물이 빠진 갯펄도 구경하고 창선대교를 지나 사천을 찍고 삼천포를 거쳐 출발지 진주역으로 돌아왔다.


긴 것 같은 하루가 아주 순식간에 지나 버렸다.

따뜻한 봄에 다시 오기로 하고 새 해 첫 여행을 끝냈다.


따뜻한 맘과 생각을 가진 남해 사랑 투어를 알게 된 것은 보람이였다.

아끼고 오래도록 남겨 두고 싶은 남해를 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 주면 좋겠다.


"남해는 바다 짠내가 안납니더 왜 그런지 압니꺼?"


"어촌 마을에 오폐수 처리시설이 다 되어 있어 바다로 바로 흘러 들어가기 않아서 그래예"


그런 남해가 그래서 더 좋다.



http://blog.naver.com/hsw6810/140190409462

남해사랑투어


남해 당일치기로 여행을 하고 싶다면 꼭 한번 이용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