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이라 천리길
버스로 4시간 30분 남짓
한숨 자고 일어나면 한양이라.
먹먹하게 일 보고 정신을 챙기니 오후라
따가운 햇빛을 고대로 받으며
걸어서 임금님 살았던 집으로 간다.
알아 듣도 못하는 언어가 난무하고
먼지 폴폴 날리게 뛰 다니는 아이들 웃음 소리가
조금 위안이 되는 날
북적북적 쏼라쏼라 낯설지 않은 언어를 비껴
다소곳 교태전으로 들다.
아!
아직 봄이 남았다
따뜻한 그 어느 봄
높은 궁궐의 담장안의 바람
팡팡 터지는 꽃들도 알고 있었나?
이 꽃을 바라보는 사람의 맘을.
아지랑이 꽃잎을 타고 하늘로 오르니
하늘 빛도 분홍이네
사부작 짧은 길 걷는 걸음이 너무 가볍다.
작은 문으로 엿보는 밖이 낯설다.
구중궁궐에도 봄은 그냥 지나치지 않으니
그 어느 님의 가슴도 다 녹아내린다.
앗! 여름인가봐
담벼락에 기대 바람을 기다리다
다시 소란스러워진 그녀의 뜰
여전히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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