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아름다운 내나라 여행

뚝딱뚝딱 개발이 한창인 남해 가천 다랭이 마을

하늘위땅 2014. 4. 30. 12:30


보리암에서 내려와 다랭이마을로 향했습니다

자주 와도 늘 처음 온 듯 거쳐가게 되는 곳이네요


평일이라 조용하게 사부작 둘러 보기 좋았습니다.

볕은 따갑고

바람은 잔잔하고

마을은 공사하느라 시끌벅적 했습니다.


다랭이 논은 차츰 사라지고 있더군요







방문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한참 내리막 길을 걸어서 바다쪽으로 내려 오니 길 공사 중이라 막혔네요

허브 농장을 끼고 정자까지 갔습니다.





내려가는 초입에 청보리가 봄이 깊어짐을 느끼게 하네요





마늘이 뽑고 나면 벼를 심는가요?

따가운 초여름 볕이 마늘대로 쏟아 집니다.






처음으로 이 곳에서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지나가던 젊은 청년에게 부탁을 했는데 참 거슥했습니다


"삼촌아 우리 사진 한장 찍어 줄래요?"


"히히히히"



잘 찍어 주었네요





마늘밭에선 마늘 냄새가 폴폴 납니다.

볕이 장난 아니게 뜨겁습니다.







잔잔한 바다는 늘 묵묵하네요

찰랑거리는 파도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 유채가 만개를 한 것이 아니였네요





폐교가 된 초등학교까지 걸어 와 보았습니다

매번 올 때마다 그냥 슬쩍 보고 가곤 했는데 이번엔 사람들도 거의 없고 조용하니 따박따박 곳곳을 둘러 봤습니다






눈 부시게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진짜 눈이 부셔서 시커먼 안경으로 바꿔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눈이 시큰시큰거리더라구요






눈이 부시게 그리운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문이 굳게 잠긴 바리스타 김 카페 앞에서 서성서성

고봉실아주맘 구하기라는 드라마를 촬영했던 곳인데 들어가서 보고 싶었는데 장사를 하지 않네요



아쉽게 발길을 돌려서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페이스북 친구이면서 지역 농산물로 음식을 만들어 주시는 남해다랭이팜 맛집으로 고고씽






우리끼리 밥 집을 임대한 듯 마당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이 집의 별미 톳멍개비빕밥과 멸치쌈밥을 먹어 보라 하시니 그걸 먹기로.





남해 마늘쫑이 올려진 멸치조림입니다.

일반적으로 먹던 멸치가 아니더라구요

부드럽고 비린내 없고.

칼칼하고 달큰하고 걸쭉한 국물이 맛났습니다.


좋은 구경도 하고 배도 채우니 불어오는 바람에 한숨 자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갈 길이 멀어서 무거운 엉덩이를 빠르게 들어야했습니다.


"근데 우리 절에 갔다와서 비린거 먹어도 되나?"


"괘안타 종교도 그 시대에 맞게 변한다 ㅎ"


"그렇나? ㅎ"


"좋은 기분으로 맛있게 묵고 잠시나마 행복했다면 그것도 부처님의 가피 아니긋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