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아름다운 내나라 여행

남해 바래길에 선 세자매 - NC 언니다1,2,3 여행원정대

하늘위땅 2014. 5. 19. 09:27


동생들이 가자고 가자고 날짜를 잡아 통보를 하는 바람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을 나섰습니다


"어데 가자고?"


"지리산 둘레길 걸었는데 남해 바래길 가자"


"너거도 걷는거에 취미 붙었나"


"좋다아이가 가자 와아? 피곤나"


"피곤해도 내가 좋아는 남해 아이가 가야제"



동생은 운전하고 뒤에 탄 난 그냥 모자란 잠을 보충하다 보니까 평산마을에 도착을 했네요


"야 벌씨로 다 왔나"


"내리라 어서 걷자"


7시50분

남들 일어날 시간에 우리는 벌써 걷습니다.

주변을 보니 먼저 온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니 그리 이른 것도 아닌 듯 합니다.


남해바래길 1코스는 평산마을에서 가천다랭이마을까지 입니다.

한 5시간 걸린다고 되어 있는데 조금 덜 걸릴수도 있습니다.

걷기 전에 행동식, 식수 꼭 준비하고 걷습니다.

마을을 몇군데 지나긴 하지만 점빵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한참을 가야 편의점을 만날수 있으므로 유의를 합니다.

바다길도 걷고 산길도 걸으니 필히 등산화 준비하고 자외선 차단 대책도 마련하고 가야됩니다.

가다보면 밭에서 일하는 어르신들을 지날수 있으니 여유있게 먹거리를 준비하여 가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절대 농작물에 손대지 않습니다

산이나 바다에서 불법 채취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걸으시면 됩니다.






누가 찍어주지 않아도 우리는 잘 찍습니다

너메 담장에 디카 올려 놓고 파파팍!





흐린 것 같았는데 어느새 하늘은 맑은 하늘빛을 드러내니 약간의 오르막을 거친 숨 두어번 쉬면 되지 가볍게 오릅니다.





"이기 감꽃이가?"


"응 맞제"


"참 감 같이 생겼네'


화려하지도 않은 감꽃이 핀 듯 안 핀 듯 숨어 있습니다.

감꽃으로 목걸이 만들어 끼고 놀았다던 어느 분의 말씀이 문득 생각났지만 실도 없고 해서 그냥 생각만 하고 지나칩니다.





남해 대교를 건너면 바로 코에 와 닿는 마늘냄새가 역식 마늘섬이구나 느끼게 했는데 마늘 수확이 한창입니다.

온 몸으로 마늘 향 샤워를 하는 느낌입니다.


외국 사람들은 싫어 할까요?





빨간 황토밭,

초록의 섬,

파란 하늘과 바다

둥근 곡선

완만한 언덕


이게 남해 입니다.






다이노스 단디 단디

다니노스 단디 단디


우리는 NC 여행원정대 언니다 1,2,3 그리고 언니다 매니저입니다.






바다를 끼고 걷는 걸음이 찰랑찰랑거리는 것 같지요







길을 찾아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알려진 길은 길 표식을 보고 아니면 흔적을 보고 걷습니다

길 흔적을 보고 걷다보면 낭패를 보기도 하지만 잘못 간 길은 돌아오면 됩니다.


인생도 그러하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이게 무슨 꽃이지요?

갑자기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네요






길가에 지천인 오디도 따 먹고 산딸기도 따 먹고 뱀딸기는 덩쿨째 뽑아서 가져 왔습니다

뱀딸기 덩쿨이 아들녀석 아토피에 좋다고 해서 말입니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갑자기 바위를 타게 되니 동생은 식겁을 합니다


"내 등산화 안 신고 왔으면 어쩔뻔 했노"


"얌마 걷는 길에 등산화는 기본아이가"


밧줄 잡고 커다란 바위도 타야 하는 바래길 매력이 완전 팡팡 쏟아집니다.





길 잃을까봐 바위에도 표식이 있습니다.

이런 안내해주는 무언가가 있다는 건 축복 받을 일입니다.





좋은 곳에선 항상 한 컷을 해야 됩니다.

바닥에 디카 놓고 또 셀카 한장 팍!






"이기 무신 꽃이고?"


"모리겠다 들었는데"


집에 와서 찾아 보니 겟메꽃이네요

바다에서 아주 자주 만나게 되는 꽃입니다

방긋방긋 웃으며 맞아주니 함께 웃어 주며 지나면 되겠습니다.







다소 체력이 약한 막내는 뒤로 쳐지네요


"힘내라 힘!"






공룡알 같은 몽돌이 널린 해변에서 우리도 잠시 아이처럼 노닥거립니다


"돌 들고 사진 한팡 찍으까"


돌 들고 찍고 놓고 찍고 .

사진 많이 찍어 머할라꼬?






고운 모래 사장을 맨발로 걷기도 했습니다


"샤워장 안할낀데 어짤라꼬?"


"머 어짜긴 대강 말라가 털면 되지"


"히히 그러면 되겠다"



해조류로 마사지도 하고 고운 모래에 찜질도 하고 발자국도 남기고 또 남기고.

가끔은 무거운 생각 던지고 천진난만하게 그 순간을 즐길 줄도 알아야 합니다.





사촌마을은 언제 내려다 봐도 좋습니다.

좋다는 표현 말고 어떤 단어를 선택할 까 고민을 했지만 그냥 좋습니다.


직접 가보시고 그 느낌을 저에게도 전해주세요 


선구마을 당산나무 그늘아래서 점심 도시락을 까묵고 쉬었습니다.

그 그늘에 감사한 마음을 놓고 왔습니다.





남해 사진을 찍는 작가님의 작품에 자주 등장했던 선구마을을 뒤로하고 향촌마을 편의점으로 내달립니다.





향촌마을 전망대를 돌아 올까 어쩔까 잠시 망설이다 그냥 마을을 지나 편의점으로 가자고 결정을 하고 마을을 지납니다.






뒤 돌아 보니 이런것이 역시 남해구나 알겠습니다





향촌마을을 올라와 길가에 있는 편의점 파라솔 아래서 목도 축이고 아픈 다리도 풀고 한참을 놀았습니다

평산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려야 했거던요

그래도 시간이 남아 어쩔수 없이 가천마을까지 도로를 따라 걸었답니다.


뜨거운 태양아래

시커먼 아스팔트

죽을지경이라네


다랭이마을을 목전에 두고 돌아 나오는 버스를 타고 15분후 무사히 평산마을에 도착을 하여 

언니다 1,2,3의 하루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바람이 시원하여 걷기 좋았던 하루였음에 감사한 마음과 길을 열어 준 많은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