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아름다운 내나라 여행

하동 쌍계사 그리고 불일폭포

하늘위땅 2014. 6. 9. 19:00


곽중에 잡은 불일폭포 행

날씨가 좋다고 아무 준비없이 새벽에 집을 나섰는데 가는 내내 하늘은 잔뜩 무겁게 찌푸렸고 간간히 빗방울마저 날렸다


"우짜노 우산도 엄는데"


"우의는 이쩨"


큰 비는 올 것 같지 않아 하동으로 그냥 내달렸다.

빗방울 스미듯 섬진강을 나리시고 잔잔하기만 한 바람은 어디로 숨었는지.

차안에 울려 퍼지는 퀸의 락이 날씨와 딱 맞아 떨어졌다


"남해는 추억의 발라드가 어울리더만 섬진강을 락이 좋네"


내내 우리 귀에는 폭포 소리 같은 락이 맴돌았다.





공용주차장에 차를 놓고 쌍계사로 향했다.

이른 시간이라 입장료도 없이 통과했다


"우리 너무 일찍 왔나?"


한결 가볍게 불일폭포로 향했다.






떨어진 감꽃에도 이쁘다 감탄하는 중년의 여자 4명 어쩔꼬


"이쁘네 이뻐 옛날에도 저렇게 이뻤나 싶네'


나이 먹는게 그런건가 ?







쌍계사 금당 오르는 계단에서 기운 꺽인 막내는 힘들다 힘들다 연신 궁시렁거렸다


"아따 돌계단이 또 기다린다 조용히 가보자 아"


이어진 젖어버린 산길과 돌계단, 걷기 힘든 돌바닥길 험하지는 않은데 초반부터 지치게 한다.






헉헉헉!


바람하나 없는 이른 아침 공기가 무겁게 들러 붙어 땀을 빼게 만들었다.





"이건 ㅇㅇㅇㅇㅇ"(그땐 알아들었는데 지금은 기억이 안나요 ㅠㅠ)


요즘 야생식물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 동생이 알려준다


"니 우찌 아노"


"책에서 봤다"






산에 온통 다람쥐가 난리다

사람도 무서워 않고 냅다 질러 가고 오르고 내리고.





저 녀석은 저렇게 바위위에 가만히 뭘 하는지 꿈쩍도 안하더라.




다리아프다 아직 멀었냐 쉬어가자는 동생들 말을 묵살하고 도착한 불일평전에서 드디어 휴식을 취했다




산속에 이런 평평한 곳이 있다는 사실은 매번 올때마다 놀란다

작년에 풀이 없어서 더 넓어 보였는데..

지금은 폐허가 된 불일휴게소가 으스스하다





갈림길에 도착을 했다

삼신봉은 왼쪽으로 우리는 오른쪽으로 거침없이 걸었다.





험한 벼랑길을 오르고 내리면서.






안개가 너무 자욱해서 조금 으스스하기는 했다


"이거 꼭 옛날 홍콩 영화 같다 '


"천녀유혼 뭐 이런거 아있나"



영화 한편 찍는 셈치고 앞으로 계속 고우~







"올라갔는데 와 또 내리가노!"




인생이 다 그렁기야

오르고 내리고.






시원한 물소리 가까이 들리니 바로 폭포가 나왔다


와!!


이구동성~





삐적 마른 몸매의 여인을 연상시키는 불일폭포다

길게 떨어지는 느낌이 딱 그렇다.





떨어지기 시작하는 곳은 안개때문에 보이질 않으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물줄기 같다.








좋은 기운을 한껏 받으려 간식도 먹고 커피도 한잔 마셨다.


"아따 요서 마시는 커피 맛 좋다"


산에서 먹는 커피와 라면 맛을 세계 최고 아닐까





불일폭포에 발도장 꽝 찍어주고

계란도 까뭇다.


쌍계사 와서야 컵 하나를 그대로 두고 왔다는 걸 알았다.


누가 들고 갔겠지?

그대로 있을까?

한번 가볼까?

내년에 가보지 뭐..



컵으로 우리의 흔적을 찐하게 남기온 불일폭포 트레킹

피곤했지만 즐거웠다

함께헤서 더더욱.



다음은 제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