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아름다운 내나라 여행

언니다 1,2,3 의 1박 2일 서울 상경기- 북촌 구경

하늘위땅 2014. 7. 16. 12:30



"쫌 알고 가야 되는데.."


제주도 여행 중에

우연히 오고 간 대화가 실제 여행으로 이어졌다


"서울은 운제가노"


"가문되지"


"더븐데 괜찮것나?"


"더븐기 무신 소용이고 땀 쫌 흘리고 구경한느기지 머"



그렇게 우리 언니야들의 1박2일 촬영은 시작이 됩니다.


버스를 예약햇다가

차를 가지고 가지고 올라가는 걸로 결정을 한 뒤

아는 동생들을 수소문하여 주차할 곳을 정하고 출발






일산에 주차하고

3호선 타고 안국까지 졸면서 왔다


"우리 지금 머하는거니 ㅋㅋ"


집 떠나니 서로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세자매와 사촌


"너거들은 이 언니만 믿고 따라와"


인사동서 이른 밥을 먹고 움직이려다 다 거절 당하고

그냥 북촌을 보기로 했다


"걍 북촌 가자 날이 떠버서 우짤끄나"


북촌 1경부터 찾아 보기로 하고 지도를 받아서 찾아 나섰다




바람마저 끈끈하게 온 몸을 둘러싸고

땀을 저절로 진득하게 나는 날

서울 구경이라니.



"야! 이 떠븐데 무신 고생이고 우리 "


하하하

호호호

낄낄낄



투정속에 웃음이 묻어 난다

우리는 원래 그래 언니다 1,2,3





덥다고 짜증 한껏 올려 놓고 사진 찍자면

그냥 깔깔깔

이런 천진난만을 어찌 숨기고 살았을꼬.






어릴적 조금 잘사는 동네 골목을 만난 듯

우리들은 잠시 침묵.





"아따 저기도 우리 김종호 응원하는 기 있네"


"어데어데"


"맞네 ㅋㅋ"


너메 집 앞에 세워진 하루방을 보면서

또 우리만 알아 듣는 대화를 했다


엔씨다이노스의 김종호 

아시나요?







사실은 이런 북촌을 좋아하는데..

우리집 옥상 텃밭처럼

사람도 살고

꽃도 피고

야채도 달리고..


사람 사는 곳이라는 거.








씩씩거리면 오르막을 오르니

드라마때문에 더 유명해진

중앙고등학교다


여전히 외국에서 날아온 사람들도 북새통이다


배용준은 없는데

겨울연가를 부를수도 없는 여름인데 말이다.


학교앞 한류샵 앞을 날아다니는 참새들만

바쁘다


"서울 참새는 날씬하네 ㅋㅋ"


뜬금없는 동생의 한마디에 다시 빵 터지는 언니들

구르는 돌을 보고도 웃는다는 사춘기도 아닌데

빵빵 터진다






한류상품 파는 점방앞에서 노닥거리니 길 건너 다른 상점에서 우리는 구경한다


혹시

일본사람인줄 아는 거 아녀?



ㅋㅋ





내리막을 내려서

큰 길을 건너니

관광버스에서 우르륵 내리는 

많은 사람들

정신 사그랍다.


"아이고 더븐데 억수로 내리네 사람들"


북촌 돌면서 들고 다녀야 한다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사서 빨대로 빨지도 못하고

지날수 밖에 없었다


"아이스아메리카노 빨아야 되는데 ."






하늘색 철대문과 작은 화분은 어릴적 로망아니였나.


"요기 참 추억 스럽다 그쟈"



우리의 어린시절은 결핍 그자체 였나보다.

그저 부러우니





" 요기서 사진은 필순데..."


"사람이 일케 많은데 찍어지겠나?"


"그래도 찍자"


순간 포착의 달인 

찍고 또 찍고..


북촌 5경, 6경을 한꺼번에 해결했다.





잠시 사람 없는 골목을 찾았다


"요짜서 잠시 쉬자"


기와지붕 너머 뿌옇게 보이는

또 다른 서울이 너무 낯설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현실.


기와 지붕보다

때론 네모 반듯한 세맨공간이 더 좋을 때도 있으니.






"담쟁이 싱싱하게 잘 올라간다"


"지도 살끼라고 그렇제"





북촌 4경을 놓치고

엉뚱한 곳에서

내려다 보니

우리 지역에서 익숙했던 집 구조는 아니다.


이질적이나

묘하게 잘 어울리는 안도감







오래된 목욕탕 굴뚝이

어릴적 기억나는 우리동네 목욕탕인가 

친숙했다


"여기서 무한도전 찍었다쿠네"


무한도전 광팬 막내는 인증샷 찍고 난리도 아니였다.






우리 막내같은 사람들이 또 있었나보네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정말 깨끗하게 

아담하고 소담하고

정갈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


그래서 더워서 땀이 질질 나면서도

기분은 그럴수 없이 좋았던

북촌 구경.



그리고 인사동으로 이동을 했다.


인사동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