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엔 도시락 반찬은 늘 김치였다.
넉넉하지 않은 집안 형편 탓도 있었고
요즘처럼 다양한 반찬을 알수도 없었던 때였다
엄마도 식성이 까다롭고 편식이 심해
자신이 못 먹는 음식은 전혀 해 주질 않아
어른이 될때까지 먹어 본 적이 없는 음식도 많았다
어른이 되면 남이 싸온 도시락 속 반찬 꼭 자주 해먹겠다 그랬던 다짐은 어디로 갔는지
기억도 없다.
몇년간의 직장생활로 바깥 밥이 물릴 즈음
도시락을 싸기 시작했다.
어릴쩍 꿈꾸던 그런 도시락을 싸 다닐요량으로.
이 도시락이란 놈이 상당히 번거로운 거라
게으름 조금 부리면 절대 쌀 수 없는 고집이 있다.
* 달걀말이, 분홍소세지구이,양배추김치
김치만 쌌던 그 어릴적 도시락은
생각만 해도 얼굴이 붉어 지지만 ..
지금은 김치 없는 도시락은 생각지도 못한다.
*열무김치, 돈까스, 해물동그랑땡
소스를 범벅한 냉동식품도 가끔 어린 입맛을 자극해서 싸오지만
먹으면서도 그다지 맘은 편하지 않은 듯
흰 쌀밥을 새로 하여 새벽에 담아 와 점심때 먹으면 그래도 밥 냄새가 남아
식욕이 돈다
높은 곳에 앉아 도시를 내려다 보면서 먹는 도시락 점심은 생각보다 괜찮다
과식도 안하고
속도 덜 더부룩하고
시간도 널널하고
다음주는 어떤 반찬으로 도시락을 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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