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맛있는 이바구

도시락 싸기

하늘위땅 2014. 6. 22. 12:30




어릴적엔 도시락 반찬은 늘 김치였다.

넉넉하지 않은 집안 형편 탓도 있었고 

요즘처럼 다양한 반찬을 알수도 없었던 때였다


엄마도 식성이 까다롭고 편식이 심해

자신이 못 먹는 음식은 전혀 해 주질 않아

어른이 될때까지 먹어 본 적이 없는 음식도 많았다


어른이 되면 남이 싸온 도시락 속 반찬 꼭 자주 해먹겠다 그랬던 다짐은 어디로 갔는지

기억도 없다.






몇년간의 직장생활로 바깥 밥이 물릴 즈음

도시락을 싸기 시작했다.


어릴쩍 꿈꾸던 그런 도시락을 싸 다닐요량으로.


이 도시락이란 놈이 상당히 번거로운 거라

게으름 조금 부리면 절대 쌀 수 없는 고집이 있다.



* 달걀말이, 분홍소세지구이,양배추김치







김치만 쌌던 그 어릴적 도시락은

생각만 해도 얼굴이 붉어 지지만 ..


지금은 김치 없는 도시락은 생각지도 못한다.



*열무김치, 돈까스, 해물동그랑땡





소스를 범벅한 냉동식품도 가끔 어린 입맛을 자극해서 싸오지만

먹으면서도 그다지 맘은 편하지 않은 듯



흰 쌀밥을 새로 하여 새벽에 담아 와 점심때 먹으면 그래도 밥 냄새가 남아

식욕이 돈다


높은 곳에 앉아 도시를 내려다 보면서 먹는 도시락 점심은 생각보다 괜찮다


과식도 안하고

속도 덜 더부룩하고

시간도 널널하고


다음주는 어떤 반찬으로 도시락을 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