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를 타고 1시간을 넘게 달려서
1시간을 넘게 걸어 가야 했던 외가집
여행이란 것을 모르던 그시절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는 외가는
유일한 여행지였다
가을
토요일 오후 기차를 타고
일요일 오후 기차를 타고 돌아오는
짧은 여행을 갔다 오면
꼭 들고 왔다
덜 익은 감이 달린
감나무 가지를
가을걷이가 끝나지 않아
따로 챙겨 줄 것이 없어 그랬는가
잘 기억은 없는데
그 가지를 움켜쥐고
복작한 기차를 타고
무사히 가지고 와
벽에 터억 걸어 놓고
말랑하게
홍시가 되어가는 감을 기다렸다
익으면
먼전 보는 사람이
따 먹는 걸로.
어릴적 가을은
익어가는 감이 달린 벽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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