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내리는 비
비 내리는 제주 바다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비 오는 바다 좋아요"
"전생에 나라를 구했구나"
"올매나 분위기 좋긋노"
"천국이 따로 없군요"
글쎄요.
겨우 나흘째인데
여행지로서의 제주는 보이지 않고
일상으로 들어온 바다만 보인다.
그래도 대답은 좋아요! 라고
거칠게 뿌리던 비는 오후 무렵 잦아 들고
우산을 들고 나갔던 게스트들도 하나둘 들어왔다
커피잔이라도 쨍하고 싶었지만
다들 너무 늦게 오는 바람에..
각자 시월의 마지막을 즐기는 걸로.
분위기 타는 친구가 징징거렸다
"얌마! 시월의 마지막 밤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데!"
4번째 날이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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