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남해에서 6개월

액땜했다 치까?

하늘위땅 2015. 7. 14. 19:12




사건은 그 비오는 밤에 일어났다.






때는 바야흐로 태풍이 쓸고 가는 비 오는 밤

오후 근무를 마치고 숙소에 도착하여 조신하게 문을 열기 위해 열쇠를 돌렸다.

분명 풀렸는데 문이 안 열렸다. 몇번이나 돌려도 문을 열리지 않고

시간은 11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조급해진 맘이 자꾸 빨리 해결을 보라고 재촉했다.


오전근무 마친 직원에게 전화를 아무리 해도 답이 없고 문을 두드려도 흔들어도 답이 없다.

그냥 근처 모텔에 가서 자고 올까 하다가 왜 그러나 싶어 

ㅇㅇ쪽 작은 창을 흔들어 보니 살짝 열린다.


높이가 있어 바닥에 작은 화분을 놓고 올라가 다리 하나를 창턱에 걸쳤다.

다른쪽 다리에 힘을 주어 올라가려는 순간.


뿌직!


그 작은 화분이 뽀사지는 것이다.

그 순간 바닥으로 떨어지는 다리 한쪽을 느끼는 순간과 동시에

창턱에 걸쳐진 다리에 극심한 통증이 거칠게 느껴졌다.






비 오는 밤을 가르는 단발마 비명


악~~!


그렇게 내 다리는 강제 째임을 당했다.

눈물이 찔끔 났지만 누가 봤을까봐 창피하여 서둘러 숙소로 진입을 시도했다.

다행히 몸띠가 마이 두껍지는 않았는지 수월하게 작은 창을 통과하여 실내에 안착을 했다.


안도의 시간은 찰나

무릎에 멍 들고

근육은 놀라고

온몸은 몸살까지 달겨 들었다.


그 비오는 밤에 난 강제 다리 쨈을 당하고 멍들고 창피하고 억울하고

우울하고 복잡한 감정이 막 섞여 또 달겨들었다.



훠이~ 훠이~ 물렀거라  모든 나쁜 것들  죄다~

액땜을 했다 치고 복잡한 맘을 진정시켰다


맘은 진정이 되었는데...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아~ 오금저려

아 허벅지 당겨


그 비오는 밤에

태풍 9호가 아주 얄미운 비오는 밤에..





이틀만에 병원을 찾았더니

염증이 몇군데 생겼단다

근육 찢어지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


아! 그 비오는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