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야금야금 제주여행

여행같은 일상 - 동네 한바퀴 예래동 논짓물까지

하늘위땅 2020. 4. 14.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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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으로 다소 축축 처지는 일상을 잠시 환기시키러

가까운 곳으로 살짝 나가봤다

사람들 드물고 제주스러움을 제대로 보고 느낄수 있는

나만 알고 싶은 곳이다

요즘 자주 가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더 더워지면 습함이 넘칠 곳이라 많이 가보는 걸로

 

코스도 좋고 시간도 적당하고

풍경도 너무 좋은 곳이다

 

 

 

상예동 입구에 하차하여 바다쪽으로 걸으면

이런 황량함이 있다

제주의 또 다른 매력이다

가을 겨울의 흔적이 봄과 함께 공존한다

너른 들판의 쓸쓸함과 기대감이 좋다

 

 

 

살짝 숨은 옛길로 접어 들면

왼쪽으로 깊은 계곡이 신비롭고

그 너머로 공치는 사람들 소리가 왁자하다

물결치는 보리가 신비롭기까지 하다

 

 

 

조금 더 나아가면 살짝 보이는 바다

바다다~~~

깊은 계곡의 숨었다

 

 

옛길이 주는 즐거움

나만이 갖고 싶은 행복

아무도 모르면 좋겠다는 기대

 

 

 

구름도 내 맘을 아는지 어지럽게 왔다리갔다리

오늘길에 편의점에서 산 라떼는 너무 싱거웠다

살짝 짜증이 올라왔지만 풍경속에 던져버렸다

 

 

살짝살짝 보이는 파란 하늘이 감탄을 자아낸다

 

와~~ 와~~ 멋지다

 

뭐가 멋지다는 것인지

정말 적당한 단어를 골라낼수 없다

 

이렇게 어휘력이 부족하다니

바보 같다

 

봐라 이런 풍경

외국 같지 않나

산이 많은 우리나라 육지에선 감히 볼 수 없다

그래서 더 제주에 끌리는 모양이다

 

 

박수기정 산방산 군산오름

막힘없이 모두 보이는 풍경이다

 

제주도니까

 

 

이제 거의 바다에 다 왔다 보다

어지러운 구름도 반겨준다

 

예래동 바다가 눈앞이다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한라산을 구름에 갇혔다

 

 

 

이젠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바다에 곧 닿는다

 

이 곳에 자리한 펜션은 정말 최고다

태풍이 오면 조금 무섭긴하겠지만

습함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구름은 많이 벗겨나갔고

말간 하늘이 군데군데 파람을 자랑한다

군산의 우뚝 서있구나

 

 

바다도 짙다

그 위에 배가 동동

잡히는 물고기가 있나?

 

 

예래휴양단지는 흉물이다

사업취소로 저렇게 버려졌다

인간의 욕심이 키운 것이다

논짓물에서 한라산을 보면 정말 좋은데

 

봄은 거의 끝물이다

해안도로변의 갯무꽃도 말라가고 있다

씨앗을 담기 위해 부지런히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전히 예쁘다

아직 멀었다고 항의하는 것 같네

 

그 사이로 걸었다

꽃들이 반겨주었다

 

아닐수도 있다 ㅎㅎ

 

 

늘 가던 길을 벗어나 마을쪽으로 올라갔다

생태공원도 푹 꺼진 계곡이다

주변이 확 트여 경치가 죽여준다

 

 

전망 좋은 곳에는 항상 벤치가 있다

어찌 알고 곳곳에 설치를 했을까

고맙다 생각하고 잠시 앉았다

생각이 싹 정리가 된다

 

 

저 길을 걸어 나와야하는데

위에서 보니 그리같다

 

 

봄 꽃들은 다 들어갔다

연한 초록이 쑥쑥 올라오고 있다

신록이 짙은 5월 초여름을 향한다

 

 

예래동 마을은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조금 높은 곳에 자리한 마을이다

경사진 길을 숨을 헉헉 거리면 왔따

나중에 다시한번 둘러보고 싶다

 

예래동 벚꽃길도 엔딩이다

드라이빙 스루로 꽃구경은 다들 하셨나 몰라

 

이렇게 좋은 날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해가 쨍 나와도

다 걷기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