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책,영화,드라마 그리고

나는 런던에서 사람 책을 읽는다 / 김수정/달

하늘위땅 2009. 10. 19. 09:44

 

아침 방송을 들으면 가끔 이런 이런 재미도 있는 모양이다.

매주 금욜 책소개하는 코너에서 여러가지 책을 소개하고

퀴즈를 내는데 지난주 책퀴즈에 응모을 했더니..덜컥 당첨이 되어

책 선물이 왔다.

퀴즈를 낸 책이 바로 배달이 되어 온 것이다.

 

남들은 쉬고 있을 휴일...

가게에 앉아서 이 한권의 책을 다 읽고 말았다.

 

 

책표지를 클릭하시면 창을 닫습니다.

 

 

 

방송작가 김수정씨의 영국 도서관이야기이다.

그런데 그냥 흔히 생각하는 책읽는 도서관이 아니고 사람을 읽는 도서관이다.

일명 리빙라이브러리라는 이 독특한 문화의 현장에 대한 구구절절한 탐방기이다.

그곳에선 책이 아닌 사람이 진열되어 있다.

각계각층의 독특한 삶의 방식을 택한 사람들이 자신의 타이틀을 걸고 포진해 있다.

신청자는 읽고 싶은 사람을 택해 순서를 기다린다.

그리고 차례가 오면 자신이 택한 사람과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그 사람의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듣는다.살아온 인생의 과정을 듣는다.

 

처음 이행사가 시작된건 2002년 로니라는 사람에 의해서였다.

로니는 청소년 행사에서 청소년들의 시야를 넓히고 미워하는 사람간의 간격을 좁히는

이해력을 기를 수 있는 행사를 만들어 진행해줄것을 요청받는다.

말은 좋지만 얼마나 뜬구름 잡는 요구인가.로니는 고민과 고민끝에 어렸을적 진실게임을 떠올린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간격을 줄이고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그 어려울 것 같은 과제는

아주 단순한 해법이 기다리고 있었다.그것은 바로 만남이며 대화였다.

그때 시작된 리빙라이브러리는 지금 영국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화로 정착해가고 있다.

 

싱글맘,예순살 가출할머니,여자소방관,신체 기증인,채식주의자,정신병환자,트렌스젠더등

그 읽히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타이틀은 격식도 없고 금기도 없이 다양하다.

우리들이 생각하는 아주 일반적인 범주를 벗어난 특성만 있다면 읽힐 수 있으며 사람들은 읽고 싶어한다.

 

........

 

 

●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는 곳, <리빙 라이브러리>

덴마크 출신의 사회운동가 로니 에버겔이 창안한 <리빙 라이브러리>는

유럽에서 시작되어 빠른 속도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신개념의 ‘이벤트성 도서관’으로,

도서관에서 ‘책’ 대신 ‘사람’을 빌려준다.

독자들은 준비된 도서목록(사람목록)을 훑어보며 읽고 싶은 책(사람)을 선택한다.

<리빙 라이브러리>의 도서목록에 등장하는 책들은 주로 많은 사람들에게 편견의 대상이 된,

혹은 ‘우리와는 다르다’고 분류된 소수자들이다.

그리고 독자들은 읽고 싶은 한 권의 책(사람)과 마주앉아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을 읽는다.

사람 책 한 권당 대출시간은 30분.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모를 때는 그저 각자가 가진 가치기준으로만 상대방을 판단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때로 그 가치기준은 오해를 불러일으켜 상대방에 대해 알기도 전부터

일방적인 혹은 맹목적인 불신과 미움을 가지게 만드는 경우도 발생한다.

문제는 이 불신과 미움이 잘못 발전하면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데 있다.

<리빙 라이브러리>에서는 우리에게 종종 오해와 편견의 대상이 되는 ‘사람 책’들을 대출하여,

그들과 마주앉아 대화함으로써 그러한 편견을 줄이는, 혹은 적어도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

편견이 없어지거나 적어질수록 우리가 속해 있는 ‘세계’는 더 넓어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

 

 

이 가을 한권이 책이 새로운 인생을 보여줄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 책이였다.

 

책(사람)중에 어떤 이가 한 말이 기억이 나는 아침이다.

편견을 좁힐수 없다면 내 세상을 넓히면 된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