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얍! 건강하고이뻐져라

[걷기5일째] 빈혈이라니?

하늘위땅 2009. 12. 16. 19:50

오전에 쉬는 날 저번에 검사한 결과를 보러 가는 날이기도 하다.

괜시리 아침밥도 안 넘어가고 꼭 무슨 큰 탈이 난것같은 불안함에 걷기에 대한 의욕마저 싹 가져가버렸다

날씨도 어찌나 추운지...

 

쓴 입맛을 다지며 따뜻한 물 한잔과 기침약을 털어 넣고 꿀꺽으로 아침을 끝내고 잠시 누웠다

걷지도 않으면서 날짜만 세고 있는 것같아 내 약속에게 미안해서 걸어서 병원까지 가기로 하고

단디 옷을 여미고(오래전 사 두었던 두툼한 오리털 패딩을 어색하게 걸치고) 걸었다

 

볼에 닿는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눈물이 찔끔 났다.

내속이 내 속이 아닌데 이걸 알아주는 이 눌꼬?

괜시리 아프면 서럽다는 말이 떠오른다

 

무거운 노트북까지 들고 낑낑거리며 10여분 거리의 병원에 도착

 

기다리는 내내 발을 오무렸다 폈다를 했다

많이 걷지 못하니 이렇게라도...

 

드뎌 결과가 나왔다

사진과 초음파 기록지와 소견서와 설명서와 한가득이다

뭐라뭐라 하는데 심장이 벌벌 떨려서 무슨 말인지 멍~

 

'지금 제일 치료가 시급한 .............빈혈 수치가 7.2 정도니 치료를 해야........'

 

아...네...

 

빈혈약을 병원처방으로 긴급하게 해야마 한단다

심하게 어지럽고 구토와 구역질 숨 가쁨과 두통과 미열이 있더만 빈혈이 심해져서 그렇다고 한다.

 

일단 내과에 다시 빈혈검사를 의뢰하고 치료를 하면 된다니 별 문제는 아닌건가 긴건가?

 

빈혈때문에 모든 문제가 발생한 것인가?

피로 산소 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으니 다른 곳에도 문제가 생긴것일까?

혼자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진료의뢰서란 것을 작성해 주신다

 

이건 뭔지?...

 

유방에 생긴결절 때문에 크기가 좀 큰것은 조직검사를 해서 추적검사를 요한단다.

 

어이쿠..

 

먼저 검사 받았던 동생이 유방선종으로 수술을 해야한다고 진단을 받았는데

나두...그럼?

 

모양이 선명해서 악성쪽은 아니지만 크기가 좀 되서 검사후 추척관찰을 해야한다고 한다..

 

그래도 없는 것이 좋잖아요..

 

'암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적은 종류입니다만 그래도 사이즈가 커서......'

 

한뭉텅이 서류와 유방촬영한 사진을 누런 봉투에 넣어 주신다.

 

발걸음 무겁고...운동삼아 가게까지 걸어 가야지 했던 마음은 눈 녹듯 없어지고 춥잖아 바람불잖아

짐 많아서란 핑계를 대고 그냥 노란택시를 탔다.

 

이거이거를 어찌하나...

 

요기저기 모조리 탈이 나서 아프다고 말할수도 없고 완전 정상이라고도 말할수 없다니 더 멍~

 

일단 빈혈 치료와 걷기 운동을 좀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그리고 오후..

 

은행 갈 일이 생겨 20여분 걸었다

코끝이 매섭게 찡했다.

어 춥긴 하네...

 

기침 때문에 먹은 약이 더더욱 입안을 쓰게 한다.

 

춥기는 왜 일케 춥노?

 

아마도 수혈을 해야되지 않아 막연히 추축을 해본다

 

걸어야 산다! 걷자! 걷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