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4의 활동/추억의 빼다지

15년전에... 앙증맞은 아들의 흔적

하늘위땅 2011. 1. 12. 10:00

 

 

 

집 정리를 하다 발견한 15년전 물건..

아들 5살때의 흔적이다.

 

막 처음으로 엄마곁을 떠나 다른 아이들과 단체 생활을 시작했었던 울산 신정동 이지송미술학원.

 

안가려고 그렇게 떼를 쓰고 난리였었는데..

적응이 되니 어찌나 가려고 하는지 되려 애를 먹었다.

 

도예체험을 하러 가서 다 만들어진 그릇에 선생님이 시키는 그림을 그리고

손모양을 찍어서 구워온 것이다.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뿌셔지지도 않고 잘 보관이 되어 있었다.

작은 손 모양..

앙증맞은 아들의 모습이 눈앞에 지나간다.

 

잠시 그때 그 시간으로 돌아간듯 아들의 어린시절을 막 헤집고 다녔다.

모든게 다 사랑스러웠던 그 시절이였다.

노심초사 하면서도 대담한 척 했던 시간이였고.

학원에 보내놓고 학원쪽만 내내 고개 쭉 내밀고 봤던 때이기도 했었다.

 

어느새 20살 청년이 되었건만 내겐 여전히 5살때 녀석이 있고 10살때 아들이 남아있다.

 

아프다고 응석을 부리는 20살 아들에게서 5살 아들을 느끼고 안쓰러워 어쩔줄 몰라하는 엄마의 모습이 있다.

따시게 입고 다니지라며 퉁명스럽게 말해도 마음은 짠~ 하다.

 

수능 끝나고 긴장이 이제서야 풀린건지..맥을 못추는 아들이 안쓰럽다.

 

"이거 니가 어릴때 만든거다"

 

아들에게 보여주니 피식 헛웃음만 웃는다.

어린시절은 없었던 것처럼말이다.

 

"이런거 머하러 가지고 있는데?"

 

"니가 처음으로 만들어서 가지고 온 거니까 이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해서 여적 안버렸나보다"

 

엄마에겐 현재의 너도 과거의 너도 다 사랑스럽게 소중하기에 버릴수가 없다 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