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첫 면회 후 맘이 내내 걸리는 몇가지가 있어
어쩔까 망설이다 여친의 마음으로 아들에게 필요할 것 같은 물품 몇가지는 구매을 했다.
곰신들은 어디서 이런것을 알았는지
잘 도 알아서 꾸니들에게 보내는지..
겨울 양말을 신고 왔던 아들이 내내 걸려서
여름용 양말 두어켤레,
훈련소 수료식때 주고 온 손수건으로 땀을 닦는 것 같아 손수건 하나
여름 필수 아이템이라는 아이스 쿨 스카프
죽염 조금
그리고 화장품 스킨과 로션 덤으로 마이구미 몇개까지 슬쩍 낑가넣었다.
수제 천연화장품을 가져 갔었는데 날씨가 더워 빨리 상하지 싶어
화학성분이 되도록이면 덜 든 제품으로 골라서 샀다.
몇가지 당부 사항을 메모해서 작은 박스에 꽉꽉 채웠다
아들이 부탁한 편지지와 봉투도 같이 넣었고.
아들이 편지를 해 줄라나 ㅋ
"이런 것들은 여친이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우짜겠노 이런거 해 줄 여친도 없고 옴마 맘이 급해서 보내조야겠는데.."
"조카는 좋겠네 편지에 소포에..이런 정성도 없다"
동생의 핀잔아닌 핀잔을 귀뒤로 넘기면서 우체국택배로 쓩 날렸다.
얼마나 걸릴까?
생각보다 빨리 도착을 한 모양이다.
그 다음날 받은 것 같은데
완전 총알배송 아닌가 ㅎㅎ
"옴마 과자는 왜 넣었노."
이랬지만 은근히 좋아하는 듯.
사수가 8일날 제대를 하면 온전히 혼자서 일을 해내야 하는데
휴가는 우찌 갈지
일은 또 어떻게 인수인계를 할지 나름 고민이 되는 모양이다.
지 혼자 해내야 하니 자리 비우는 것도 용의치않고
긴 시간 휴가를 다녀오는 것도 맘이 편치 않은 모양이지만
"9월에 유격 갔다와서 휴가 날짜 잡아보께"
이런다.
다행이구나
9월에 유격훈련하면 지금보다는 덜 덥지 않겠나
"우쨌든지 열심히 해서 포상 마이 받으문 휴가 날짜 자꾸 늘어나니까
이왕지사 하는 거 열심히 해라 아들!"
"아라쏘!"
아들 전화를 받지 못한 날 미안했는데
어제는 좀 길게 통화를 했다
'아들아 요금 마이 나온다 엔가이 질~ 게 하자꾸나'
긴 이야기는 편지로..
간밤에 아들에게 긴 편지를 썼다.
이병이 언제 일병으로 바뀔까?
"아들아 엄마 편지 받고 활짝 웃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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