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마 제대했어요

아들에게 쓴 편지를 이쁘게 이쁘게

하늘위땅 2012. 9. 24. 10:07

" 내 장담을 합니다 딱 이병까지만 일걸요?"


이 말에 오기가 생겨서 더 열심히 아들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여친도 아님서 무슨 맨날 할 이야기가 있다고....핀잔을 하던가 말던가.


일기 쓰면서 아들에게 하고 픈 말 그냥 종이에 옮기네요

평소에 그렇게 대화가 많은 모자관계도 아니였건만

종이를 빌어 하고 싶었던 속 깊은 대화를 나눕니다.


아들이 좋아하건 말건.


"내 군대가면 편지 마이 하지 마랏 창피하닷!"


이랬던 아들


"옴마 편지 자주 해라. 그것이 낙이다 알긋제"


매일 전화 해대면서도 편지도 보내라고 하니 아주...좋네요


밍숭하게 보내다 이제는 별 짓을 다합니다






태풍이 와서 난리가 난 날 아들에게 보낸 편지는 이렇게..






금방 제대를 한 연예인도 있으니 너의 시간도 빨리 갈 것이라면 위로의 글도 적고.






이건 집 앞 시멘트 바닥 틈사이로 자라고 있던 자소엽을 그려보았는데 ㅎㅎ

어느날 이 자소엽이 없어져 버렸다

누가 치웠을까?

아 내 자소엽아!!








이렇게도 표현을 해보고








제법 품을 들여 그렸건만 왜 일노 ㅋㅋ







해바라기 조차 이쁘게 못 그리는 즈질 솜씨 지만..







아침에 부랴부랴 쓴 편지 

아들 휴가 나온다고 해서





잠자리도 그리고 좋은 글도 봉투에 적어서 우체부 아저씨도 담당 군인도 재미있게.






가을이 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