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가을이 깊어가는구나
더워서 견디기 힘들다는 너의 하소연도 이젠 끝이 났겠구나.
엄마도 올 여름 더위는 참말로 견디기 힘들었는데 찬바람이 슬 부니 견딜만하단다.
이젠 보일러를 돌려야 할 정도니 사람들인 조그만 일에도 팔짝 뛰고 난리다.
계절은 무심하게 왔다 가고 또 오는데 말이다.
골치아픈 일도 해결했다니 맘이 한결 편하다.
동기들끼리 지내는 생활관 생활도 적당히 익숙해진 것 같아서 보기 좋구나.
가로수 은행나무의 열매가 익어서 인도에 떨어져 은근히 고약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볕 좋은 곳은 노랗게 물이 들기까지 했구나.
니가 있는 그곳은 더 빨리 추워질텐데 어느새 낙엽이 지고 있지는 않니?
추워지니 은근히 또 염려가 되는구나.
춥다고 엄살을 떨지나 않을라나 아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거래.
이 글을 누가 볼까?
우체부 아저씨도 보고
사서함 챙기는 군인도 볼 것이고
...너도 보고..
모두가 웃는 하루였길.
풍선... 아이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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