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날 할머니 집에 온 조카
금세 가방을 주섬주섬 챙겨 나간다
"어데 가노?"
"독서실에요"
"추석인데 뭔 걍 쉬지"
"멍하고 있으문 뭐해요 안오려고 했는데..."
집이 서울이라 공부때문에 오지 않으려 했단다
공부는 좀 하는 편이였다
근데 지금은?
말짱 꽝!
그렇게 명절이고 뭐고 없이 공부만 해도 안되는 건 있었던 모양.
재수.재수.재수.
뭐든 그렇게 풀렸다
하기사 멍 때리고 놀면 맘은 더 불편하고 불안하겠지
빨간 날은 무조건 쉬야 된다는 울 이누마는 과연!!!
현재는 군복무 중
어젠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
"얌마 요새 엄마 안보고 싶은갑지?"
"그기아이고 걍 바빴다"
"바빠! 동기들하고 이바구한다고 ㅋㅋ''
"머.....글치 .... 고민하던거 다 해결했다 속 시원하다"
"그래 옴마 말이 맞제. 그순간은 딱 미칠것 같이 답답하고 빨리 해치아야 되는데 하는 맘 때문에 만사 귀찮고 짜증나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해결되지. 머 중간에 야단도 맞고 존심도 상하고 그랬겠지만 해결하면 그것들은 암것도 아니라는 거 알긋제"
"응 히히 내 잘있다 걱정마라"
"동기들하고 엔가이 간식 무 제끼라 니 살뻬가 제대하끼라 했는데 우짤라꼬"
"아라따 조심하께 운동도 할끼다"
"아이고 아직도 할끼라 이카네 ...그래 단디 해라"
군에서도 빨간날은 무조건 널부러져 원초적인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아들
살 빼기는 글렀지 싶다.
그래도 좋다
내 새끼니까..
니 품이 이리도 넓었더나
외할매 이모 옴마까지 다 품어주네 인제보이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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