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마 제대했어요

빨간날은 무조건 원초적인 휴식을 해야지

하늘위땅 2012. 9. 28. 09:12

명절날 할머니 집에 온 조카

금세 가방을 주섬주섬 챙겨 나간다


"어데 가노?"


"독서실에요"


"추석인데 뭔 걍 쉬지"


"멍하고 있으문 뭐해요 안오려고 했는데..."


집이 서울이라 공부때문에 오지 않으려 했단다

공부는 좀 하는 편이였다


근데 지금은?

말짱 꽝!

그렇게 명절이고 뭐고 없이 공부만 해도 안되는 건 있었던 모양.

재수.재수.재수.

뭐든 그렇게 풀렸다


하기사 멍 때리고 놀면 맘은 더 불편하고 불안하겠지

빨간 날은 무조건 쉬야 된다는 울 이누마는 과연!!!


현재는 군복무 중

어젠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


"얌마 요새 엄마 안보고 싶은갑지?"


"그기아이고 걍 바빴다"


"바빠! 동기들하고 이바구한다고 ㅋㅋ''


"머.....글치 .... 고민하던거 다 해결했다 속 시원하다"


"그래 옴마 말이 맞제. 그순간은 딱 미칠것 같이 답답하고 빨리 해치아야 되는데 하는 맘 때문에 만사 귀찮고 짜증나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해결되지. 머 중간에 야단도 맞고 존심도 상하고 그랬겠지만 해결하면 그것들은 암것도 아니라는 거 알긋제"


"응 히히 내 잘있다 걱정마라"


"동기들하고 엔가이 간식 무 제끼라 니 살뻬가 제대하끼라 했는데 우짤라꼬"


"아라따 조심하께 운동도 할끼다"


"아이고 아직도 할끼라 이카네 ...그래 단디 해라"


군에서도 빨간날은 무조건 널부러져 원초적인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아들

살 빼기는 글렀지 싶다.

그래도 좋다

내 새끼니까..



니 품이 이리도 넓었더나

외할매 이모 옴마까지 다 품어주네 인제보이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