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맛있는 이바구

동네방앗간 대형마트에서 산 김밥

하늘위땅 2016. 9. 13. 20:23




제주 사람들은 이곳에 다 모이는 듯


백화점이 없는 곳이다 보니

특히 육지에서 건너온 이주민이나

잠시 살러 온 사람들은

이곳에 가면 꼭 한두명은 만나게 된다



모른척 피하고 싶었지만

죄 지은 것도 아니고 ㅋㅋ







지난번에도 만났던 그녀

또 ㄹ 마트에서 만났다


먼저 보고는 그냥 지나치려 슬쩍 등을 돌렸는데

눈치 없는 그녀 이름을 어찌나 크게 부르는지..



"야! 니가 중국사람이가 왜 이리 크게 불러싸!"


"언니 보니까 반가워서 그랬죠"


"닌 서울 안가냐"


"자주 왔다갔다 귀찮어서"


서울 사는 그녀

아이들때문에 제주를 왔다갔다 한다


내 의견을 묻지도 않고 또 저번처럼 김밥을 덜컥 사가지고 온다


"야~~ 또 김밥이냐 배 안고프다 니 무라"


"아이 언니 내가 김밥 좋아하더나 언니 좋아하니까"


"니 일부러 그러는거지?"


"아닌데 언니 입이 좀 까다롭나 

이것도 안먹고 

저것도 안먹고

그나마 무난하게 먹는 것이 김밥이잖아요"



"어휴 가스나 김밥은 질리도록 먹었거덩

담에 좀 더 맛난 걸 사도라

돈도 많은 것이 ㅎㅎ"



하기사 반갑다고 언니 잘먹었던 '김밥'을 기억해내고

사다주며 드시라 하는 맘이 곱기는 하다


"담에 만나면 언니가 말해 다 사줄께"





또 그녀를 ㄹ 마트에서 만날까?


조심해야지


김밥 들고 와서 먹으라하기 전에



ㄹ 마트 김밥은 나쁘지 않은데

생오이와 생당근이 들었다

이 뻣뻣한 것들이 입에서 맘대로 노는 것이 별루다

입천장을 찌르고 잇몸을 찌른다

살짝 익힌 채소는 어떨까?


씹는 것이 힘들다 싶은것이 나이를 잡숫긴 했나 보다




그녀를 만나기전 돌아서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