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맛있는 이바구

제주살기- 밥 묵고 합시다

하늘위땅 2016. 10. 18. 20:14






밥 먹자~~




일을 하다보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를때가 있다

집중한다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아침을 안먹으니 점심은 조금 일찍 챙겨 먹는데

이곳에서 일을 하다보면 딱 그 시간을 맞추지 못한다



밥 먹자는 소리에 밖으로 나오니

제주하늘은 쌀쌀한 새침데기 아가씨 같은 모습이다

찹찹하고 서늘한 것이 등짝이 붙은 땀이 얼음같이 차갑게 느껴졌다





"아! 벌써 이러면 곤란한데 "


옷을 여미고 밥집으로 출바~~~~~~~알


오육분여 짧은 버스 이동시간은 몰입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오후 일을 생각하고 오전 일을 정리하고









야자수가 이곳이 제주임을 알려준다

이색적인 풍경이 집 떠나 멀리온 이주민임을 느끼게 하니 가을이 좀 야속하다










예래동 바닷가에 딱 붙어 있는 밥 집은 일하시는 분들이 명랑하다

장난스런 인사도 척척 잘 받아주고 맛있다는 약간 넘치는 칭찬도 적당히 알아서 받아 준다



누린내도 안나고 적당한 간에 적당한 매운맛의 갈비가 나왔다

아싸~ 하날 들고 띁어 보니 부드럽게 씹힌다

고추기름은 쓴 모양이다 

찜의 색이 곱게 빨갛다

곁드이 채소들도 양념이 베서 참 맛났다


도토리 묵은 직접 쑨 것은 아니겠지만 

무침 양념이 맛있어서 자꾸 손이 갔다


적당히 단맛이 도는 멸치볶음은 최고다


결국 밥은 반공기만 먹었고 자판기 커피를 들고 바다 앞에 있는 바다를 향해 섰다



김치는 구매처가 바뀐 듯 영 맛이 별루다

지난주 내내 먹었던 그 김치는 시원하고 아삭하고 참 맛있었는데



"언니 김치 저번주거는 없어예?"








점심을 과식하면 저녁은 너무 빨리 배가 고프다

과식한 다음 끼니는 먹지 않으면 배가 야단법석이다


꼬르륵꼬르륵 까스차고 요동을 친다


저녁을 건너 뛸까 하다가 급 '냉우동'을 만들어 먹게 되었다

한정된 재료로 과연 만들어질까 했는데 

백주부식으로 있는 재료로 비스무리한 맛을 내었다


꼬들한 라면

잘 구운 김, 포슬하게 볶아낸 계란

간장, 식초 설탕 물 와사비랑 후추랑 참기름으로 만든 소스는

약간 단맛이 감도는 소스가 되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먹고 싶은 음식을 먹었으니


다시 열심히 일에 몰입하는 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