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 말겠다 그렇게 째려 보더니 눈 아프제 넘 많이 울지 마 니 눈물에 힘들어질 그 누군가를 생각해 또또똑 지붕에 떨어지는 니 눈물 좋다 말겠다 ♥오여사의 제1,2의 활동/짧은글쓰기 2013.04.09
웃음소리 기억이 안난다 '시원하게 웃어본적 언제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그때그때 웃는 표정이였구나 나도 어릴적엔 저렇게 웃었을까? 까르르 헤헤헤 호호호 히히히 사진밖으로 튀나온 맑은 웃음소리가 파르르 가슴을 치고 만다 ♥오여사의 제1,2의 활동/짧은글쓰기 2013.04.08
오여사의 봄 봄 . 꽃구경 계획은 사라졌다 그 맘 자리에 야구 란 녀석 덥썩 아기공룡 품에 안았다 다시 또 엄마가 된 기분 잘키우고 싶다는 각오 불끈 거친 송곳니 드러내며 큰 울음 거침없이 지를 때 그때 가슴으로 우리라 거침없이 가자 다이노스여! ♥오여사의 제1,2의 활동/짧은글쓰기 2013.04.07
음력 3월 태풍급 저기압골이 생긴단다 태풍올 때 같은 날씨라는 거지? 벌써 준비중인 하늘 스산하기 이를때 없다 마음 하나 정리하고 닫아버린 날 하필 그날 하늘이 왜 저래 오후 운동 핑계 삼아 나오니 더 칙칙하다 회색에 갇힌 해 너무 그립다 아직 음력 2월 ♥오여사의 제1,2의 활동/짧은글쓰기 2013.04.06
꽃비가 내린 길 화려한 잔치는 끝났다. 날아갈 듯 황홀한 너의 자태는 빗방울에 뚝 떨어졌구나. 아무도 모르게 나리고 싶었겠지만 난 보고 말았다. 눈물처럼 또르륵 차가운 아스팔트 위로 떨어지는 널 뽀드득 눈위를 걷는 듯 니가 만들어 준 꽃길을 걷는다. ♥오여사의 제1,2의 활동/짧은글쓰기 2013.04.06
신여사의 봄 신여사님표 봄맞이 시장가면 하나 둘 차곡차곡 줄지어 앉았다 온동네 참새 난리북새통 폭삭한 흙에 목간 이파리 무한 섭취 "세사 새 새끼들이 벨 지랄을 다하네" 신여사 고함소리 아침부터 쩌렁쩌렁 귀머거리 참새 금방 다시 날아와 흙샤워 이파리 섭취 한다 하루가 다 가겠다 ♥오여사의 제1,2의 활동/짧은글쓰기 2013.04.05
선암사의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계절마다 다른 느낌이 있을까? 갔던 곳 다시 가지지 않는데 이곳을 유독 자꾸 발길이 닿는다. 생각도 불쑥 나고. 시골 외갓집처럼 말이다. 올 봄 또 지나치지 못하고 피지도 않은 매화 보러 간다는 핑계로 나선 길 꽁꽁 숨어있는 매화만 원망하다 왔다. 그래도 위안이랍시고 철없이 일찍 .. ♥오여사의 제1,2의 활동/짧은글쓰기 2013.04.01
별처럼 내려 앉은 꽃 날린 아침 딱 5분 늦게 현관을 나섰다. 거의 매일 같은 시간 문을 여는데 조금 늦었나보다 밖이 훤하다. 엄청 늦은 줄 알고 혼비백산 시동을 켰다. 후다닥 앞 창을 닦았다 '간밤에 비가 왔나 촉촉한 냄새가 나네' 휙 돌아서려다 차 앞 길바닥에 시선이 확 꽂혔다. 빨간 동백 꽃잎과 산복도로변에서 날.. ♥오여사의 제1,2의 활동/짧은글쓰기 2013.03.31
선암사의 봄 2 선암사의 봄은 아직 더디다 실망하고 스님 앉은 자리 철없이 떨어진 매화 꽃잎에 맘 내렸는데 아뿔싸! 진짜 꽃은 여기에 있었구나. 사철 지지 않은 꽃이. 매화 없다고 투덜거린 내 입이 방정 맞다 ♥오여사의 제1,2의 활동/짧은글쓰기 2013.03.31
봄 볕 아래 - 남자들의 수다 봄 볕아래 시장 구경 떠난 여자들은 돌아올 생각이 없나 지루한 시간 남다들은 수다를 떤다. 주전부리 검은 봉다리 열고 바스락바스락 입안에 과자 씹으며 무슨 이야기를 주고 받는거지? 봄 볕아래 남자들도 수다를 떤다. 봄은 남자들에게도 수다를 떨게 만든다. 졸지도 못하고 주고 받는.. ♥오여사의 제1,2의 활동/짧은글쓰기 2013.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