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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고지 - 나물반찬 먹죠

냉이 캐다가 데쳐서 집간장으로 조물조물 무쳐서 먹죠 저탄고지 뿌리부분은 조금 신경쓰이지만 많이 먹는 것도 아니니까 그냥 먹어요 브로콜리는 코코넛오일에 튀겨요 브로콜리 잎도 데쳐 세콤달콤하게 무치면 너무 맛있어요 키토고추장 사용하면 되구요 집에서는 고추가루 식초(천연발효식초) 에리스톨 요렇게만 심플한 양념이 식단의 요점인 듯 식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면 되요 튀김은 그린바나나가루 묻혀 계란옷입혀요 계란옷 두번 입혀도 되요

음력 1월 6일 정월 초엿새 내 생일

동생이 떡을 만들었다 미역국을 끓여준단다 팔순 엄마는 조밥을 해주었다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다 생일밥 한번 제대로 먹어 본 적이 없었는데 세월이 흐르니 다들 맘에 걸렸나보다 떡도 먹고(나 키토식 해) 조밥도 먹고(증량도 불사한다) 기분도 먹고 정과 사랑도 먹었다 생일 축하도 많이 받고 배 불러서 행복했다 근데 다 갚아야하는거잖아 ㅎㅎ

날이 좋아 나갔더니 - 동네 어슬렁 한바퀴

날씨가 너무 좋아서 나갔다 가까이 조금 걷자고 나섰는데 만보나 걸었다 걷다 보면 그리 된다 자주 늘 보는 것들이 또 다르게 보이는 날은 그렇다 상품 탈락한 귤들은 사정없이 땅바닥에 버려지고 밟힌다 그 위로 봄 꽃이 핀다 꽃 보이지? 동백 말고 ㅎ 꽃이 보이지 않으면 나무라도 봐 오르막길을 힘들어 하지만 가야할 때 가야지 해가 넘어 가려고 하네 서둘러야겠어 그림자가 길어졌잖아 오후는 빨리 가 그럼 서둘러 집으로 가야지 미세먼지도 없고 맑은 하늘 가을인가 했네 저녁이 다가오는 것 같지 않아 아닌 것 같은데 그림자가 길어 어서 집으로 가자 맞네 키다리 같아 어두워지면 무섭다 밤 눈도 어두운데 서둘러 해가 있을 때 집으로 돌아왔다 오후에 집을 나서면 서두르게 된다 밤은 너무 빠르게 다가오니까

가까이 가까이 더 가까이 동네 공원의 봄 미리 봄 2

마스크를 내내 쓰고 걸었더니 입수구리 주변은 땀 범벅 땀을 훔치고 논짓물 편의점에서 좋아하는 라떼 한잔 받았다 아~근데 맛이 왜 이렇지? 맹탕이야~ 싱거워~~ 한모금 마시고 다 버렸다 아깝니다 내돈 1500원 커피의 아쉬움은 담박에 보상이 되었다 예래생태공원으로 들어오니 생각지도 않았던 매화가 반겨준다 나무 하나도 아니고 줄을 섰다 꽃이 덜 소담하게 피었지만 작은 꽃이 앙증맞다 새로 풀이 자라고 있고 꽃을 피고 지고 있었다 수선화 무리도 서둘러 꽃을 올렸다 이번주에는 내내 꽃을 보게 될 것같다 설에 가도 좋겠다 미리 봄 먼저 가 봄 유혹하는 노란꽃계단 선택 처음 가는 길은 늘 기대하게 만든다 그 끝이 특별하지 않을지라도 늘 만나는 봄을 기대하는 건 또 다른 무언가를 기다리기 때문일 것이다

가까이 가까이 더 가까이 동네 공원의 봄 미리 봄 1

토요일 너무 일찍 일어났다 '일출이나 보러 가까' 만보 걷기도 할 겸 버스타고 바다로 갔다 더 본 호텔 앞 정류장에 내려 길을 건너서 목적지 예래생태공원으로 향하는 발걸음 덜 가볍다 미세먼지 잔뜩 아주 막막하다 뿌연 공기 하늘 그 속에 힘을 내고 있는 아침 해 으라차차 나와라~ 나와라요~` 바다에서 일출을 보겠다 했는데 가는 길에 보게 되었다 나무 사이로 해가 불쑥 이미 해는 떴다 그래도 돌아갈 순 없지 미세먼지 때문에 해가 선명하게 보이고 눈을 돌리지 않아도 된다 해 구경도 잠시 유채꽃 길에 들어섰다 미세먼지에 가려진 한라산~ 나와라~~ 나와라요~~ 아래나 보지 뭐 바다다~~ 엇! 어디가 바다여 바다인지 하늘인지 땅인지 구분이 안되는 미세먼지가 뭉개버린 경계선 수평선

거창 사는 시골개 라떼와 봉수니 일상

춥다고 현관으로 들였단다 하얀 봉수니는 가만 있지 못하고 나가려고 하고 들어오려고 하는데 누런 라떼는 현관에 붙박이 되 잘 있는단다 봉수니는 불안증? 라떼는 감정 없음? 두리쥬와 해도 뭘 할건데 등 지고 앉은 건 뭐지? 눈 빛이 달라달라 라떼 눈빛 예사롭지 않아 하도 나가려고 해 라떼만 현관에서 자고 놀고 꼬나본다 현관 문 앞에서 스토킹 중인 봉수니 "그니까 가마이 있지 그랜" 뽁뽁이 때문에 잘 안보여도 두마리 시골개는 보호자 탐색에 여녀없다 집착이다 서로 사랑 받으려고 기를 쓴다 그러다 싸우기도 하고 2월4일은 눈이 내렸단다 옷은 어쩌고 저리 벌거벗고 눈 위에 있을까? 그늘을 피해 양지에 앉기는 했네 우째 라떼가 언니 같으다 보호자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는 녀석들 현관위에 라떼 봉수니는 아래 눈이 왔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