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고 했다 밤 사이 비가 추적추적 내린 모양이다 축축한 공기와 젖은 길바닥이 보인다 보슬보슬 거칠지 않는 비가 꼭 봄 비 같다 춥지도 않은 비가 내린다 금방 해가 나오며 파란 하늘을 드러냈다 감을 잡을수 없는 제주 날씨 그대로다 철 없이 피는 꽃들이 있어 계절 감각을 가끔 잊어버린다 사랑초는 내내 폈다 졌다 맘을 잡고 흔든다 수선화도 바쁘게 꽃을 올리고 있다 수선화가 지천인 제주에 이 꽃으로 봄을 짐작하기도 한다 우중중하나 노란 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개나리는 몰래몰래 피고 있다 무지개도 몰래 떴다 사라진다 목련도 꽃망울이 제법 실하게 올랐다 곧 꽃이 피겠다 싶다 동네 골목 어디서나 작은 꽃들은 피고 진다 시멘트 척박한 사이로도 꽃은 핀다 유채꽃 갓꽃은 철이 없다 피고 싶으면 피고 지고 싶으면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