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4의 활동/추억의 빼다지 118

내 유년의 여름(3) - 소 풀이러 가기

내 유년의 여름은 어째 여름방학 생각뿐인지 모르겠습니다 집에서의 일상은 늘 똑같다 보니 좀 다른 환경에서의 경험만 기억에 남아서 떠올려지나 봅니다. 외가에서의 여름방학중 제일 싫어했던 것이 고추밭 풀 뽑기와 소 먹이러 가는 일이였던 것 같아요 고추밭 풀 뽑기는 덥고 지루하고 재미도 없어..

내 유년의 여름 (2) - 호롱불 아래서도 할 건 다하더라

세상은 모두 다 똑같은 줄 알았다 어린시절 그때는. 걸어서 갔다 올 수 있는 거리의 세상만 다 인줄 알았고 다른 이동 수단을 이용해 멀리 간다는 건 생각지도 못했기에 내가 아는 것과 보는 것은 온 세상에 똑같을 거라고 알고 있었다. 언니 오빠를 따라 외가에 처음 갈때의 그 흥분은 감히 지금 해외 ..

내 유년의 여름(1) - 한 여름 땡볕 아래 고추밭 풀 뽑기

올 여름 더위는 정말 견디기 힘들만큼 지치게 한다. 가게를 열고 첫 여름을 주방 불 앞에서 보냈지만 그닥 더운 것 같지 않아 이 정도면 한 여름에도 불 앞에서 견디겠다 했는데 올 여름은 유난히 더운 것 같다. 지나치게 흐른 땀으로 다소 기운도 떨어지고 입맛마저 떨어지니 어서 여름을 보내고 싶은 ..

아카시아꽃 향기 만발했던 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미팅의 추억

미팅.... 내가 학교 다닐땐 남학생을 밖에서 따로 만나는 건 불량학생들이나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그렇게 주입을 시켰고 주변을 봐도 학교 밖에서 남학생들과 다니는 아이들은 거의 대부분 불.량.학.생.이라고 일컫는 부류였던 것 같았기에 나쁜 짓(?) 이라고 단정을 지었었다. 그런데 그 불..

빨래방망이 니가 뭔데 날 울려

회원동 384번지 어린시절을 보낸 우리집 주소다. 나래비집이 다닥다닥 붙은 동네, 공동화장실이 있는 동네, 하루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동네라고 지금도 기억되는 곳이다. 물론 그 기억속엔 뽀얀 피부에 분홍 원피스를 입고 다녔던 동무도 있고 자가용을 타고 다니는 사람도 살고 있었..

신문지 한장이면 하루종일 놀았다

그 시절엔 장난감이라는 이름을 가진 특별한 것이 없었던 것 같다. 흔히 주변에 볼 수 있고 만질수 있으면 조합과 부수기가 가능한 것들은 죄다 장난감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 손에서 놀았으니.. 밖에서 노는 시간이 많았던 어린시절 비라도 오면 5남매 오글오글 집 안이 갑갑할 지경이다. 비오는 날도..

또 다른 짜릿하고 스릴 있었던 첫 경험

종례시간이면 담임은 늘 강조했었다 '집에 바로 들어가고 시내에 어슬렁거리다 걸리면 정학이닷' 우리같이 착(?)한 학생들은 당연히 그런줄 알았고 학교 수업 마치면 집으로 가는 길이 정답인줄 알았었다. 어쩌다 시내(창동)에 나갈라치면 어찌나 마음이 콩당콩당 거렸는지 그냥 지나가다 걸려도 정학..

첫 경험의 그 곳 르네상스 음악감상실

10대후반 그리고 20대 초반 내 삶의 대부분의 기억이 머물러 있는 곳은 다름아닌 이곳 '르네상스 음악감상실' 이다. 지난 추억을 떠올리면 제일 먼저 기억의 서랍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 시간들속의 날 꺼집어 내어 놓고 웃다가 찡그리다 입을 삐죽이다가 약간 슬픈척까지 해보게 만드는 곳.. 어떻게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