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4의 활동/추억의 빼다지 118

이맘때면 이유없이 들뜨고 설레면서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렸다

12월이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길거리의 캐럴과 크리스마스 이브의 계획 그리고 알수 없는 설레임이다. 요즘은 거리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을 그닥 많이 들을순 없지만 한때는 온통 도시전체가 그날만 기다린 것처럼 반짝이 장식품을 내어 걸고 인조 츄리도 내어 놓고 크게 볼륨을 올린 캐럴을 틀어 ..

연탄 아궁이와 아랫목에 둔 밥

요즘처럼 불을 맘껏 사용하지 못했던 그때는 연탄아궁이 불 하나로 방도 데우고 밥도 하고 국도 끓이고 반찬도 만들었다. 내가 살았던 마산시 회원동 384번지는 작은 평수의 집들 다닥다닥 붙어 살았던 일명 나래비 집이였다. 일제강점기때 아마도 어떤 시설이였던 곳이라고 했다 (마산도시탐방대를 ..

그땐 이런것도 끝내주는 군것질 거리였는데

참 다양함이 없었던 그 시절이였나보다. 기억을 더듬다 보면 늘 흑백으로 차르르르 필름 돌아가듯 추억이 흐르는 걸 보면. 그래도 칼라티브이도 봤었던 그때였는데.. 삼시세끼 밥 외에는 딱히 군것질거리도 쳐줬던 것은 고구마, 감자나 과일 삶은 연근이나 설텅 녹인 과자등이 아니였나 싶다. 동네 골..

기다렸다 겨울아! 추워도 바람불어도 해만 뜨면 탔던 앉은뱅이 스케이트

동네를 지나는 회원천은 그 시절엔 꽤 괜찮은 하천이였다. 물도 맑고 수량도 많아서 빨래도 하고 더운 여름에 수영도 하고 겨울엔 꽁꽁 언 물에서 앉은 뱅이 스케이트를 타며 얼마나 신이 났었는지... 어린 우리들(동생들과 나)은 한 번 타보려고 오빠뒤를 졸졸 따라 다니며 온갖 심부름 해주기도 하고 ..

어젯밤 우리집 담을 넘은 도둑이 너였어?

첫 미팅의 기억도 아스라히 기억도 안날즈음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엄마의 소원대로 은행원이 되어 나름 산뜻한 사회생활이 시작되었다. 공채2기로(그 전엔 거의 대부분 소개로 은행에 취직을 했다고 하니) 11박 12일의 여자끼리 합숙연수를 끝내고 대망의 첫 직장생활은 설레임으로 출발을 했다. 정신..

난 그다지 소녀적인 감성이 없었던 것인가

선머슴 같은 국민학교(그시절은 이렇게 불렀다) 시절을 보내고 버스를 타고 멀리 가야했던 여중생의 시작은 고단한 기상과 함께 였고 선머슴 같은 행동은 할 수가 없었기에 내게 있어 참으로 처절하게 감성이 듬뿍 실린 여중생 노릇을 해야만 했었다. 내가 다녔던 마산제일여자중학교는 우리집에서 버..

가수가 꿈은 아니야 그래도 내 타입인걸

스무살. 고등학교 졸업을 했다. 슬금 숨어었던 호기심은 봇물이 터졌고 학생신분으로는 갈 수가 없었던 곳으로의 진출은 당연한 일처럼 그 젋은 시절 일, 공부, 음주가무의 트라이앵글 삶은 한동안 유지가 되었었다. 한창 디스코텍과 나이트 문화에 헤벌레하던 날 동기모임의 남자친구들이 데리고 간 ..

여름 땡볕도 참을만 했던 건 우리들의 작은 축게 가을운동회 때문이였다

출근길 .... 확연한 가을 바람을 잔뜩 맞았더니 몸이 컬컬하네요.. 이런! 덥다고덥다고 에어컨 빵빵하게 돌렸던 때가 바로 어제였는데 말입니다. 가을이 오긴 왔네요 ^^ 오늘이 백로니...지가 안오고 베깁니까? 하늘은 높아지고 ...알밤은 영글고.... 우리는 또 가을이면 어김없이 추억되는 가을운동회를 ..

추억의 주전부리 꿀 쫀듸기와 박하사탕 그리고 쌀박상

가게가 약간 한가한 오후시간 은행 일보러 나갔다 온 동생이 검은 비닐봉지 가득 뭔가를 가지고 왔다 "머꼬? 무글끼가?" "우찌아라찌 헤헤 추억의 불량과자들 쨘!" "이야~ 진짜 어릴적 먹던 것들이네..묵자" ㅋㅋ 검은봉다리를 펼치니 학교앞 문방구에나 파는 주전부리들이 가득이다. 꿀 쫀듸기, 쌀박상...